원유 및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원자재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유가는 배럴당 20달러를 돌파,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가격도 14개월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를 반영하듯 에너지 관련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S&P에너지지수에 따르면 석유 및 천연가스회사의 주가는 올들어 33.6%
급등했다.

그러나 일본 등 아시아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유가 등이 계속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현재
추세로도 한국경제에는 충격이 크다.

온기운 산업자원부 자문관은 "원자재가격 상승이 하반기부터는 수입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수입이 늘고 있는데 무역수지
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장기 자원수급계획을 재점검하고 산업구조를 에너지절약형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유가와 자본재수입이 계속 늘어날 경우 원유도입액을
빼고도 무역수지가 45억달러 정도 줄어들고 생산자 물가가 2.9%정도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 유가 =미국내 재고감소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감산약속
이행으로 조만간 공급과잉 현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배럴당 20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WTI기준)를 돌파, 지난 97년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급격한 추가 상승은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당분간 배럴당 20달러전후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라는게 대체적
관측이다.

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할 경우 산유국들의 감산합의가 지금처럼 제대로
지켜질 지가 의문이다.

특히 주요 수요처인 아시아시장이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
또한 악재다.

선물회사인 AG에드워드사의 빌 오그래디 부사장은 "아시아 경기회복이
원자재시장을 부추길 만큼 강력하지 않다"며 "중남미 경우를 봐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데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비철금속 =알루미늄 등 주요 비철금속 선물가격이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니켈은 t당 5천9백달러에 거래돼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구리 아연 등 여타 비철금속도 12~14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구리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아사르코 아맥스미네랄스 등 미국내 생산업체가
추가로 생산을 감축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몫 했다.

가격이 이미 바닥을 쳤다는 심리도 가격회복에 보탬에 됐다.

웨인 애트웰 모건스탠리딘위터 비철금속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들어서
세계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질 경우 알루미늄 등 일부 품목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 곡물 =아직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재고량이 많은데다 주요 수요처인 아시아지역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올해 작황이 예년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따라서 기상이변 등 대재앙으로 세계곡물생산이 대폭 줄어들지 않은한
지금의 공급과잉문제를 해소하는데 최소한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두 등 주요 곡물가격이 향후 1~2년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이리소시스사의 곡물 분석가인 다니엘 바세는 "대두의 경우 부셀당 4달러
밑으로 떨어져 7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대두 8월물은 부셀당 4.23달러 수준이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