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돌파와 함께 간접투자에는 수익률 1백% 시대가 열렸다.

작년말과 올해 초에 설정된 뮤추얼펀드들이 속속 수익률 1백%를 넘어서기
시작한 것.

미래에세자산운용의 뮤추얼펀드 "박현주1호(펀드규모 5백억원)"는 지난 5일
1백1.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현주1호는 지난해 12월 21일 설정됐다.

7개월만에 원금이 두배로 불어난 것이다.

"박현주1호" 외에도 "박현주2호" "박현주4호"를 비롯해 LG투신운용의
"트윈스챌린지", 서울투신운용의 "플래티넘1호" 등도 8일 수익률이 1백%를
넘었다.

주식형수익증권에도 1백%가 넘는 펀드가 등장했다.

동원투신의 "밸류이채원1호" 역시 지난주에 1백%를 넘었다.

올해초에 설정된 대부분의 주식형수익증권은 60%를 넘는 고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예금금리가 연 10%밑으로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한
사람들은 "대박"이 터진 셈이다.

반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

주가상승의 주도세력인 투신권이 선호하는 대형 우량주만 오르고 개인들이
선호하는 개별종목은 그다지 오름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직접투자를 포기하고 간접투자로 말을 갈아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간접투자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 간접투자 전성시대 =뮤추얼펀드 주식형수익증권등의 수익률이 이처럼
높아지자 간접투자가 일반인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말 8조3천억원이었던 주식형수익증권 잔고는 지난 7월 5일 현재
32조3천억원으로 4배이상 늘어났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 3월 한달간 2조원이 주식형펀드로 유입된데 이어 4월 5조원, 5월
6조원, 6월 7조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7월들어서는 5일만에 2조원이 유입됐다.

한자릿수의 저금리상황이 지속되면서 공사채형수익증권에 들어있던 자금이
주식형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허연훈 대한투신 영업지원부장은 "주가상승으로 주식형수익증권의 경우
한달만에 1년치 이자가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공사채형수익증권
고객들이 만기도래하는 족족 주식형상품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1년짜리 공사채형수익증권의 금리는 연9.5%수준이다.

세금을 떼고나면 고작 연7%수준에 불과하다.

투신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하반기중 주식형수익증권으로 최소
30조원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말 등장한 뮤추얼펀드에도 시중자금이 급속히 몰리고 있다.

뮤추얼펀드의 판매잔고는 현재 2조5천억원을 넘어섰다.

박현주1호 등 1백%가 넘는 수익률이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향후 뮤추얼펀드
로의 자금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한자릿수의 저금리와 간접투자상품의 높은 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향후 펀드투자가 은행예금을 제치고 개인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정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한다.

펀드투자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린 셈이다.


<> 직접투자가 어려운 이유 =뮤추얼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짧게는 4개월여만
에 1백%의 수익을 만끽하고 있다.

반면 직접 투자자들은 별로 먹은 게 없다고 아우성이다.

한화증권이 지난 4월부터 6월말까지 3개월간 실시한 홈트레이딩 수익률
게임에서 참가자들의 70%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상승장에서 직접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유는 뭘까.

주가차별화 현상 때문이다.

주가상승을 투신권이 주도하고 있는데서 비롯됐다.

투신사들은 주식형수익증권 뮤추얼펀드등으로 밀려오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선호하는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이른바 "빅5"를 비롯한 대형 우량주만 연일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저가주는 좀처럼 시세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개인들이 삼성전자 포항제철 같은 10만원이 넘는 고가우량주를
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수익률 격차는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속도를 고려하면 앞으로
기관화장세에 따른 주가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해외증시 외국인동향 등 증시환경이 종전보다 복잡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들이 앞으로 수익률을 내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문가들
은 관측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