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한해 혼례에 지출하는 비용은 12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는 9일 "가정의례서비스업의 부조리
실태 및 개선방안"에서 96년 기준으로 신랑.신부 한쌍의 평균 혼례비용은
신랑 1천5백77만원,신부 2천1백2만원 등 모두 3천6백7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같은해 도시근로자 1인당 월평균소득이 2백15만원임을 감안할 때
신랑.신부 한쌍의 혼례비용은 월평균소득의 무려 17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부정방지대책위는 덧붙였다.

부정방지대책위는 연간 33만2천쌍의 성인남녀가 결혼을 하는 점으로
미뤄볼때 전국적으로 혼례에 지출하는 비용이 연간 12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혼례비용은 1인당 국민소득을 감안할 때 미국의 4.7배,일본의
3.3배, 타이완(대만)의 3.7배, 싱가포르의 7.3배 수준이라고 대책위는
지적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