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첨단 고선명(HD)디지털TV를 앞세워 미국 TV시장을 다시
공략한다.

이 회사가 미국시장에 TV를 수출하는 것은 지난 91년 이후 처음이다.

LG는 경북 구미공장에 미국규격의 64인치 HD 디지털TV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본격 생산에 나섰으며 이달부터 미국시장으로 제품을 내보내기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LG는 이제품에 미국 현지 자회사인 제니스(Zenith)브랜드를 달아 판매에
나선다.

시판가격은 대당 7천9백99달러이다.

이 회사는 올해중 1만대 가량의 제품을 미국시장에 팔고 미국이
디지털TV방송을 본격 확대하는 2000년엔 5만대를 판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니스가 미국 디지털TV 전송규격(VSB)의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브랜드인지도가 높아 향후 디지털TV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떠오를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제품은 디지털TV중 최고 밝기와 아날로그TV 및 고화질 변환기능을
갖고 있으며 18가지 디지털영상 포맷을 모두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LG는 미국 디지털TV 시장이 아직 활성화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
스포츠 등 홈씨어터(가정극장)를 꾸미기 원하는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가 이번에 미국 디지털TV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탄투스라는 독자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함께 치열한 시장점유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해 11월부터 55인치 제품을 미국 시장에 처음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엔 65인치 제품도 추가했다.

한국업체들이 미국시장에 TV수출을 재개하는 것은 지난 89년 반덤핑 판정을
받아 91년부터 전면 중단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