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상반기 한경 소비자대상] (하) 패션유통 : '밀리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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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사태로 한국경제가 최악의 위기상황을 겪고 있던 지난해 8월.
서울 동대문 지역에서는 조그마한 "혁명"이 일어났다.
"머리에서 발끝까지"란 유행어를 낳으며 재래 패션유통시장의 새바람을
몰고온 밀리오레의 탄생이 그것이다.
밀리오레는 낡고 지저분한 통로에서 싸구려 물건을 기웃거리는 곳이라는
재래시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어 놨다.
백화점과 같은 매장 분위기에서 좋은 품질의 옷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 개장후 지금까지 하루평균 10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이곳으로 발길을 잡고 있다.
우선 쇼핑환경 측면에서 밀리오레는 기존 재래상가와 판이하게 다르다.
5백대 이상의 주차시설과 갱의실 식당가 등을 갖춘 것은 물론 환불도
가능하다.
신용카드 가맹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밀리오레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하게 10~20대 젊은 고객
에게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에 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충격"을 카피로 한 TV-CF, 우주선 이벤트 등은
젊은층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또 고객들에게 공짜로 1만원짜리 상품권을 나눠주기도 했고 인기 연예인들을
초청, 상가 앞 광장에서 쇼를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판촉 전략에 힘입어 밀리오레가 위치한 동대문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쇼핑명소로 급부상했다.
밀리오레의 성공사례는 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체 대학가의 마케팅
교과서로까지 부상했다.
대형 백화점 관계자들이 밀리오레의 마케팅 기법을 배우기 위해 자존심을
접고 이곳에 자문을 구했다.
삼성 LG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 계열사들도 광고기법, 우주선 이벤트와
같은 기발한 마케팅 기법을 벤치마킹 했다.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의 경영대 학생들은 마케팅 과목의 리포트를
쓰기 위해 이곳을 즐겨 찾았다.
한양대 의류학과는 이곳에서 유종환 사장을 일일강사로 삼아 수업을
대체하기도 했다.
밀리오레의 성공을 얘기할 때면 20여년간 동대문 남대문에서 의류 장사로
잔뼈가 굵은 유종환 사장의 노하우를 빼놓을 수 없다.
유 사장은 "편리한 고객 동선을 확보하고 시각적으로 밝은 매장분위기를
조성하며 여기에 상인의 기본 습성을 이해하는 경영자의 운영미가 더해지면
성공은 보장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밀리오레 신화는 여기서 멈출 것 같지 않다.
지난 5월 밀리오레 부산점의 착공을 계기로 전국 6대 도시에 밀리오레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동대문과 남대문의 감각있는 상인 1천여명이 참가하는 디자인 밸리를
설립, 전국 체인망에 공급할 제품의 생산기지화를 추진하는 등 밀리오레의
일거수 일투족을 유통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
서울 동대문 지역에서는 조그마한 "혁명"이 일어났다.
"머리에서 발끝까지"란 유행어를 낳으며 재래 패션유통시장의 새바람을
몰고온 밀리오레의 탄생이 그것이다.
밀리오레는 낡고 지저분한 통로에서 싸구려 물건을 기웃거리는 곳이라는
재래시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어 놨다.
백화점과 같은 매장 분위기에서 좋은 품질의 옷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 개장후 지금까지 하루평균 10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이곳으로 발길을 잡고 있다.
우선 쇼핑환경 측면에서 밀리오레는 기존 재래상가와 판이하게 다르다.
5백대 이상의 주차시설과 갱의실 식당가 등을 갖춘 것은 물론 환불도
가능하다.
신용카드 가맹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밀리오레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하게 10~20대 젊은 고객
에게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에 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충격"을 카피로 한 TV-CF, 우주선 이벤트 등은
젊은층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또 고객들에게 공짜로 1만원짜리 상품권을 나눠주기도 했고 인기 연예인들을
초청, 상가 앞 광장에서 쇼를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판촉 전략에 힘입어 밀리오레가 위치한 동대문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쇼핑명소로 급부상했다.
밀리오레의 성공사례는 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체 대학가의 마케팅
교과서로까지 부상했다.
대형 백화점 관계자들이 밀리오레의 마케팅 기법을 배우기 위해 자존심을
접고 이곳에 자문을 구했다.
삼성 LG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 계열사들도 광고기법, 우주선 이벤트와
같은 기발한 마케팅 기법을 벤치마킹 했다.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의 경영대 학생들은 마케팅 과목의 리포트를
쓰기 위해 이곳을 즐겨 찾았다.
한양대 의류학과는 이곳에서 유종환 사장을 일일강사로 삼아 수업을
대체하기도 했다.
밀리오레의 성공을 얘기할 때면 20여년간 동대문 남대문에서 의류 장사로
잔뼈가 굵은 유종환 사장의 노하우를 빼놓을 수 없다.
유 사장은 "편리한 고객 동선을 확보하고 시각적으로 밝은 매장분위기를
조성하며 여기에 상인의 기본 습성을 이해하는 경영자의 운영미가 더해지면
성공은 보장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밀리오레 신화는 여기서 멈출 것 같지 않다.
지난 5월 밀리오레 부산점의 착공을 계기로 전국 6대 도시에 밀리오레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동대문과 남대문의 감각있는 상인 1천여명이 참가하는 디자인 밸리를
설립, 전국 체인망에 공급할 제품의 생산기지화를 추진하는 등 밀리오레의
일거수 일투족을 유통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