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 ]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는 "햄버거 독립"을 실현시켜 준 한국식 햄버거다.

이 햄버거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제품으로는 맨 먼저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메뉴가 자리를 잡으면서 불갈비버거 라이스버거 등 한국적 햄버거가
속속 등장,한국식 햄버거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불고기버거는 패티(고기덩이)로 미국식 스테이크 대신 불고기를 넣은 제품을
말한다.

92년 판매이후 2억개 이상 팔렸다.

한 줄로 이으면 서울~부산을 33번 왕복할 수 있는 분량이다.

특히 지난해 경쟁사와 비슷한 햄버거로 정면 대결을 벌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햄버거로 자리를 굳혔다.

롯데리아의 총매출에서 불고기버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햄버거 9개 메뉴를 포함, 30여개 메뉴 가운데 가장 높다.

불고기버거의 매출비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0~15%선에 머물렀다.

겨울이면 15%에 근접했다가 여름이면 10%로 떨어지곤 했다.

그런데 지난해 후반 점유비중이 5%포인트 가량 올라 겨울 20%, 여름에는
15%에 달하게 됐다.

롯데리아가 불고기버거를 개발한 것은 미국계 햄버거 업체들에 맞서려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햄버거를 팔아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롯데리아는 1년6개월 간의 연구 끝에 92년 9월 불고기버거를 내놓았다.

불고기버거는 나오자마자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판매 석달 만에 매출비중이 10% 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이 비율은 더이상 오르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기회를 만났다.

경쟁업체가 불고기버거를 본떠 내놓은 햄버거에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
패티를 넣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불고기버거의 매출비중이 5%포인트 뛰어
올랐다.

불고기버거는 이제 롯데리아를 대표하는 햄버거로 자리잡았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불고기버거는 롯데리아의 쟁쟁한
메뉴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차이로 인지도 1위를 차지하곤 한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