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 ''매운콩 라면'' ]

"매운콩라면"은 라면업계에서 상대적인 열세에 놓여있던 빙그레가 오랜
연구 끝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라면업계 후발주자인 빙그레가 매운콩라면으로 성공할수 있었던 이유는
두가지.

라면업계 최초로 1백% 콩기름만을 사용한 제품으로 시중에 나와 있던 다른
제품들과 확실한 차별성을 부각했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라면맛인 매운맛을 효과적으로 개발했다.

현재 국내 라면시장은 총규모가 연간 1조원에 이른다.

이중 매운맛라면이 차지하는 매출규모는 약 3천2백억원.

빙그레는 전체 라면시장의 32%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운맛라면 시장을
뚫기 위해 특별한 전략을 세웠다.

콩기름을 1백% 사용한 라면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라면시장은 쇠고기기름인 우지에서 시작해 80년대 중반 팜유로
바뀐이래 10여년동안 팜유가 라면기름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팜유가 아닌 몸에 좋은 콩기름을 사용한 라면을 만들기 위해 빙그레는
3억원의 연구비를 투자, 3년에 걸쳐 개발을 시도했다.

또 기름박사로 알려진 전주우석대의 정문웅 박사와 공동연구를 계속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작년 11월 매운콩라면은 시장에 출시됐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4개월 만에 1백70억원 상당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라면시장에서 매출액 꼴찌에 머물던 빙그레는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또 앞으로의 시장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할인점시장에서도 이 제품은
매운맛라면중 판매량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매운콩라면의 상반기 판매실적은 2백75억원이다.

이는 올해 초에 빙그레가 목표로 삼은 99년 매출액 4백50억원의 절반이상을
이미 초과한 금액.

빙그레측은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5백억원이상의 매출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의 가중현 팀장은 "세계 최초로 콩기름 1백%만을 사용한 매운콩이
매운맛라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은 몸에 좋은 기름을 선호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빙그레 라면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매운콩 판매량이 앞으로는 더
늘어나 확실한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