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3.8%)보다 크게 높은 6.8%로 수정
전망했다.

이는 국내외 기관들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한은은 6일 "소비 설비투자등 내수와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월에 경제성장률을 3.2%로 내다봤으며 4월에는 3.8%로 수정
했었다.

한 관계자는 "1.4분기중 4.6% 성장한데 이어 2.4분기중엔 성장률이 7%를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 상태라면 경제성장 모습이 완연한 V자형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는 작년에는 마이너스 5.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은은 내구소비재뿐만 아니라 교육 여행비 지출등으로 소비심리가 확산
되고 있어 민간소비가 성장률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제조업 생산도 4월이후 20%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4월이후에는 건설투자도 그동안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수출이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회복세가 빠른 것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게된 배경이 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그러나 작년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었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이 크게
높게 나오는건 기술적 반등의 성격도 강하다며 아직 경기회복세가 완전히
다져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조업 가동률은 아직 76.5%에 머물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6.8%로 조정한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6.8%로 전망한 것은 7%대 성장도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해석
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최근 한국경제가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삼성경제연구소도 성장률을 6.7%로 예상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