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가격이 고유가와 저유가의 경계선인 배럴당 20달러를 기록했다.

6일 싱가포르 석유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8월물이 장중 한때
배럴당 31센트가 오른 2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97년 11월이후 19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로써 지난 3월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후 3개월여만에 6달러
가 올랐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OPEC등 산유국들이 감산합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어 조만간 과잉공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된 때문이다.

칼텍스사의 석유전문가인 안토니 푼은 "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이행
률이 지난 4월 87%에서 5월에는 90% 그리고 6월에는 94%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로인해 원유공급과잉 현상도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널리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올해중 배럴당 19~21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 등 주요산유국들은 유가부양을 위해 지난 4월1일부터 하루 2백10만
배럴을 감축키로 합의했었다.

유가는 미국내 원유재고가 급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상승세
를 유지해왔었다.

미국석유협회(API)에 지난달말 현재 미국 원유 재고량은 약 50만배럴이
감소한 3억3천만배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원유재고가 2백만배럴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유가상승에 걸림돌도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조만간 해제될 것으로 보이는 유엔의 대이라크 석유금수 조치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유가가 회복세로 돌아선 이후에도 산유국들이 감산 약속을 제대로 지킬
것이냐 하는 것도 미지수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