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소재로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 패션을 선보여 왔던 세계적 톱디자이너
파코 라반(66)이 다음주 겨울 컬렉션을 끝낸 뒤 은퇴한다.

측근은 파코 라반이 은퇴 뒤에도 66년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파코라반
패션하우스"의 기성복 브랜드 전환 작업을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바스크지방에서 태어난 파코 라반은 "입을 수 없는 12점의 드레스"란
주제의 첫 컬렉션(66년) 이후 33년간 섬유 등 전통적 소재에서부터 금속체인,
플라스틱 물병, 레이저 디스크, 문 손잡이 등 이색 소재를 이용한 새로운
의상을 발표하면서 비난과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점성술에 심취해 온 파코 라반은 그러나 최근 들어 "신세대" 철학에 관한
저술과 점성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지난달엔 러시아 우주선 미르호의
추락 예언으로 프랑스 남서부 게르지방 관리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파코 라반은 15세기 프랑스 점성술사겸 의사인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근거로 오는 8월11일 게르 지방에 미르호가 추락, 마을 일부가 파괴되고 파리
에도 그 잔해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미르호 추락 예언이 틀리면 앞으로 절대로 예언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