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들의 국내시장 장악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외국계 기업 종사자들은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경영 노하우 전수, 고용창출 등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기업들의 시장잠식이 지나치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이상열(한국외국기업협회 전무)

외국기업의 직접투자는 투기자금이 들어오는 것과는 다르다.

공장을 비롯한 자본재에 투자된 자금은 "핫머니"와는 달리 한국 경제여건이
악화되어도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따라서 외환보유고 확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용창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외국계 기업들이 직원을 직접 채용하기도 하고 국내기업들의 고용을
촉진하기도 한다.

외국의 모기업이 한국에 세운 회사에 기술을 이전하고 이곳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기술발전에도 기여하고 수출증대와 수입대체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유한수(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일부 분야에서 외국업체들이 시장을 석권한다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지만
교과서대로 말하자면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대대적으로 투자한 것은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없지 않다.

외국기업 투자우대에 따른 국내기업 역차별이 대표적이다.

외국의 대기업들이 중소.중견기업을 인수한 뒤 중소기업으로서 우대받으면서
우리 대기업들과 경쟁하는 사례도 있다.

외국계 기업들이 부품산업이나 유통시장을 장악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가령 외국업체들이 담합해 부품 가격을 올리면 한국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은
순식간에 악화될 수 있다.

또 외국기업들이 유통시장을 장악한 뒤 한국 제조업체들간의 과당경쟁을
부추기면 경쟁력 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