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 문제로 인해 연말연시에 예금
이 대량으로 인출될지 모른다고 보고 은행 등에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임시
특별대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오는 12월31일과 내년 1월3일을 금융 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6일 국무회의에 참석, 금융분야의 Y2K 문제 해결
상황과 앞으로 추진계획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시특별대출제도는 사전에 담보조건이나 금리 등을 정해 놓고 은행이 요청
할 때 대출을 즉시 집행하는걸 말한다.

미국 등 선진국도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중 금통위 의결을 거쳐 올 연말과 내년초까지 한시적으로 약
6개월 동안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예금인출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한국은행 본지점
의 미발행화폐 보유액을 충분히 유지하고 지역간 분산 배치하는 화폐공급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 총재는 이와함께 Y2K에 충분히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연말과 연초
를 금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이날 말했다.

금융휴일이 확정되면 어음.수표결제일 및 대출금 상환일은 다음 영업일로
순연되다.

납기일이 12월31일인 세입금(특소세 교통범칙금 자동차세 등)은 12월30일
이전에 납부해야 한다.

또 수출입관련 신용장 개설이나 대금결제, 수출환어음 네고 등의 업무는
금융기관과 기업이 사전에 처리일자를 조정해야 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