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클럽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이려는 벤처기업이 주당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는 이유로 클럽측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스마트21엔젤클럽(회장 신형강)은 6일 특수영상제작 벤처업체인 옥토그라프
를 자문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엔젤 회원들에게 통보했다.

옥토그라프가 액면가 20배의 프리미엄을 받고 자금을 유치하려 했다는 게
이유라는 것이다.

스마트21엔젤클럽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공모가가 가급적 액면가의
10배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토그라프는 지난달초 열린 투자설명회 이후 40여명의 개인투자자(엔젤)들
이 투자의사를 밝히자 증자규모를 당초 4억원에서 12억원으로 늘리고 주식을
5백원으로 분할, 1만원을 받고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엔젤클럽의 이번 조치에 대해 "대박이 터질 수 있는 벤처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일률적으로 기업가치를 제한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벤처기업 투자가 붐을 이루면서 투자수요가 늘자 상대적으로
벤처기업의 공급 가격(공모가)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벤처투자=고수익"이라는 인식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일회계법인의 유상수 회계사는 "최근들어 벤처기업이 제시하는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은 감이 있다"며 "회계법인 등 객관적인 기관을 통해 검증받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I(시스템통합)업체인 인성정보는 액면가의 18배 가격으로
코스닥 등록을 위한 청약을 실시했다.

주당 공모가(액면가 5백원)를 9천원으로 제시한 것.

이 발행가는 증권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 등록을 포함해 증시 사상 가장 높은
가격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