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농축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수입농축산물 1천1백67건을 적발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6배나 증가한 것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조사과정에서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은 채
농축산물을 팔고 있는 업소 4천6백81개소를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가 35%인 4백10건으로 가장 많았고 마늘과 고춧가루가
각각 16.7%와 11%를 차지했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3동 H상회의 경우 중국산 고추와 국산 고추를
8대 2로 혼합해 고춧가루를 만들어 국산으로 시중에 유통시키다 적발됐다.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소재 J마트는 수입한 돼지고기 삼겹살 1백40t의
포장재를 뜯어내고 국산이라고 속여 팔았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돼지고기와 마늘 고추가루 등에 가짜 국산품이 많은
점을 감안해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