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백km 이상의 고속으로 운전할 때도 1백50m정도 앞에 있는 물체를
감지해 자동으로 추돌을 방지할 수 있게 해주는 레이더장치가 개발됐다.

경성대 멀티미디어공학과 신천우 교수팀은 고주파 대역에서 전기의 성질이
변하는 "비방사유전체(NRD)회로" 이론을 이용해 추돌을 예방할 수 있는
레이더장치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NRD는 구리선을 따라 전기가 흐르고 전선을 고무 등으로 감싸 전기가
흐르는 것을 막아주는 기존 이론과 반대의 현상이다.

30~3백GHz의 높은 주파수대역에서는 전기의 성질이 바뀌어 플라스틱
선로를 따라 전기신호가 흐르고 이를 감싼 금속이 전기 흐름을 막는다는
것이다.

이번에 개발된 레이더장치는 77GHz 밀리웨이브를 이용해 고속 운전시
갑자기 전방의 물체가 나타났을 때나 강우나 안개 폭설 상황에서도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자동차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신 교수는 "기존 갈륨비소(CaAs) 반도체 계열을 이용하는 레이더 장치에
비해 회로제작과정이 간편하고 생산성이 높아 각종 무선통신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양산에 들어갈 경우 수십만원정도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