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구조조정 마무리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막판에 곳곳에서튀어나오는 암초가 많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하던 삼성자동차 빅딜을 해결하는가 싶더니 삼성생명 공개라는
돌출사안에 걸려 뒤뚱거리고 있다.

제일은행 매각을 성사시켰지만 헐값 매각 논란이 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삼성자동차 처리과정에서 불거진 삼성생명 상장을 둘러싼 특혜시비는
이 위원장의 입지를 위협하는 사안이다.

여론이 더 악화될지, 아니면 이 정도에서 진정될지를 지켜본 뒤 적절한
수를 구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투명한 절차, 국제적 기준, 충분한 여론수렴 등이 그가 제시하는 대안이다.

이 위원장은 또 서울은행 대한생명 등 다른 부실금융기관 처리에 매달려야
한다.

5대그룹이 2분기 재무구조개선계획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점검하는 일도
시작해야 한다.

7월말이나 8월초엔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재계간담회가 열린다.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는 평을 듣는 이 위원장이 이번에도
명쾌하게 마무리지을지 관심거리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