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미만 모든 학생들에게 읽기 쓰기 말하기와 수학을 반복시킨다"

영국노동당의 교육원칙 1조다.

"2류교육을 바탕으로 1류경제를 운영할수 없다"는 정책공약에 따른 이
선언은 독서야말로 21세기 정보전쟁시대 경쟁력의 기초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독서는 실제 모든 지식과 정보의 원천이다.

꿀벌이 자외선을 감지한다거나, 북구의 설치동물 레밍은 종족이 필요이상
늘어나면 일부러 소화를 방해하는 풀을 먹고 바다나 호수에 빠짐으로써
자율적으로 적정한 수를 유지한다는 사실 등은 책을 통하지 않으면 알기
힘들다.

컴퓨터에 관한 지식도 일단 책에서 습득하거니와 전자미디어가 아무리
발달된다고 해도 책이 지닌 기록.보전성, 사상성 창조성을 따르긴 어렵다.

따라서 폭넓고 다양한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육부가 지난해 "교육비젼 2002"에 독서교육 강화책을 포함시킨데 이어
최근 문화관광부가 전국민책읽기운동을 펼치는 것도 21세기 정보시대의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한해 3만종 가까이 쏟아지는 책속에서 어떤 것을 선별하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좋은책 보급을 위해 문화관광부는 68년부터 매년 추천도서및 이달의
청소년도서와 우수학술도서를 선정하고, 한국간행물윤리위 또한 분기별로
우수도서를 정해 내놓는다.

전경련 자유기업센터는 자유경제출판문화상을 제정해 우수도서와 추천도서를
뽑는다.

과학기술부는 최근 창작과학도서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 "우수과학도서
마크제"를 제정했다.

다만 이 경우 선정기준이 모호하다는 주장이 있음에 귀기울여야 한다.

권장도서는 창의성과 논리성을 고취시키고 건전한 가치관 정립에 적합해야
하는데 선정위원이나 교사들이 책을 읽지 않고 간단한 소개서나 팸플릿만
보고 고르는 바람에 공정성이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수도서를 고르기란 쉽지 않다.

뉴미디어시대에 책의 운명은 얼마나 좋은책을 만들고 이를 제대로
알리느냐에 달렸다.

올바른 독서지도가 시급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