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도메인(주소) "pe.kr"의 등록신청이 30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등록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전국 인터넷 사용자들의 개인도메인
신청이 폭주하면서 등록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등록창구인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의 도메인등록 홈페이지
(www.nic.or.kr 또는 domain.nic.or.kr)는 신청자들의 접속이 한꺼번에 몰려
이날 하루종일 거의 홈페이지 접속이 되지않은 상태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접수를 시작한 이후 1시간이 지난 오전 11시까지는 고작 30건만이
등록처리될 정도였다.

대부분의 신청자들은 도메인등록 홈페이지 접속조차 실패해 발을 동동
구르기만 했다.

다행이 접속에 성공하더라도 등록절차를 마치는 데 길게는 1시간 가까이
걸린 경우가 많아 신청자들의 불평과 항의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5시까지 등록접수된 개인도메인은 1천여건이었다고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밝혔다.

인터넷정보센터는 도메인 등록접수업무가 컴퓨터를 통해 24시간 운용돼
이날 밤 12시까지 3천여건의 신청이 들어왔다고 공개했다.

당초 신용카드를 통해 등록비를 결제하는 경우만 등록시킬 예정이었으나
결제및 확인절차를 밟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일단 신청자들의 등록을 모두
받았다.

이날 처음 등록된 개인도메인 "4989"(www.4989.pe.kr)는 10시 12분 김미숙씨
가 신청했다.

이밖에 "bank" "iwaityou" "email" "imf" "master" "popopo" "card" "lotte"
"gold" "golf" 등의 신청도 많았다.

이는 대부분 비즈니스와 관련돼 금방 떠올릴수 있는 보통명사들로
인터넷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진 것을 반영했다.

개인의 이름으로 신청된 도메인은 많지 않았다.


<>.이날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는 접속불능에 대한 문의전화가 쇄도해 한때
전화불통사태까지 벌어졌다.

한 개인신청자는 "등록시작 30분전부터 접속을 시도했으나 1시간이 지나도록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웹호스팅서비스(WSP)업체인 H사 관계자는 "오전 10시30분께 겨우 접속이
됐으나 다음 절차로 넘어가는 데도 시간이 너무 걸렸다"며 "인증키를
E메일로 받는 데만도 30분이상 걸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2백여건을 등록할 계획이었으나 10여건도 등록하지
못했다"며 "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준비가 너무 소홀했다"고 비난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이같은 신청폭주사태로 등록업무에 차질을 빚자
이렇다할 대책은 세우지 못한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한 관계자는 "컴퓨터시스템 자체는 1초에 1백50건까지 처리가능하도록 돼
있으나 동시에 접속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무려 3천명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회선에 과부하가 걸림으로써 "트래픽"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컴퓨터 숙련자들이 등록절차를 마치는데는 5분정도면 충분한데
비숙련자들의 경우 무려 1시간 가까이 걸려 혼란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