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날은 삼성그룹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했다.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이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으며 삼성생명 상장
소식이 낙폭을 줄였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45포인트 하락한 883.00을 기록했다.

개장초 주식양도차익 세금징수와 거래세인상 검토 보도로 약세를 나타냈다.

한진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소식이 낙폭을 키웠다.

그러나 투신권의 줄기찬 매수세로 반등에 성공, 오전장 한때 909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이 시장에 알려지자 곧바로 폭락세로
돌아섰다.

일부 투자자들은 투매에 가까울 정도로 "팔자"에 나섰다.

장중한때 872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폭락세도 잠깐이었다.

삼성생명의 상장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도되자 하락폭을 줄이면서
880선을 회복했다.

장기금리가 4일연속 내리고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줄어든 것도 다소 보탬이
됐다.

<>특징주 =삼성그룹주가 단연 시장의 관심이었다.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삼성그룹이 안고있는 악재의 완전노출로
보는 측면과 마지막 남은 악재의 해소로 보는 측면이 있었다.

삼성생명의 주요 주주인 신세계와 제일제당이 동시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으로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대부분의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밀렸다.

다만 서울은행은 해외매각의 급진전 소식으로 오래간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대우그룹주에도 강한 매기가 몰렸다.

대우통신이 "팔자"없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대우도 강세를 이어가며 대량거래가 이뤄졌다.

빅5중 7월1일부터 자사주를 팔기로 한 한전이 크게 밀렸으며 포철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7월1일부터 외국인한도가 확대되는 SK텔레콤은 3만원 올랐다.

<>진단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 격"
으로 풀이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6월중순부터 단기급등해 조정이 필요한 시기에 출현한 적절한 악재였다는
분석이다.

이대형 세종증권 시황팀장은 "이번 돌발악재로 일시 조정을 받겠지만 대세
상승기조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박준동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