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바람직한 지배구조와 경영관행을 담은 "경영헌장"이 만들어져
하반기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대한상의가 30일 "한국기업의 구조조정과 산업경쟁력"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엄낙용 재정경제부 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민간인 주도로
구성돼 활동중인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회가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내용을
담은 경영헌장을 마련해 하반기중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 차관은 "현재 추진중인 기업구조조정은 과거와는 다르며 성공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재계 합의와 법.제도적인 기반 구축, 채권은행단과 기업간의
이행프로그램 마련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구조조정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정부는 재무구조 개선약정 이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며 "정부도 구조조정애로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보완대책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범수 금감위원장 자문관은 "금융 구조조정의 추진현황과 향후 과제"
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기업의 금융위기 원인은 투명성 결핍과 느슨한
시장규율, 적정한 감독이 없는 자유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따라서
구조조정에 성공하려면 새로운 리더십과 국제기준에 맞는 종합적인 개혁과정,
국내 의견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부호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산업경쟁력을 위한 한국기업의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이란 주제발표에서 "정부가 기업에 개입할 때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개입정도는 경영주체의 자율능력과 책임정신의 수준에
따라 달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노 교수는 정부가 해야 할 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을 꼽고
"이를 위해 규제개혁, 세금축소,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을 통해 시장경제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주한외교사절과
외국기업인 등 1백20명이 참석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