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오피스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95년.

한국IBM이 8백명의 영업사원에게 노트북PC와 휴대폰을 지급, 현장으로
내보낸 것이다.

한국IBM은 모빌오피스의 시행에 앞서 1백억원을 투자, 사내 컴퓨터시스템과
업무환경을 구축했다.

회사로 걸려오는 전화는 각자의 음성사서함에 연결되도록 했다.

또 개인별 책상을 없애고 1백70석 규모의 공용사무실을 마련했다.

한국IBM은 그결과 <>20개층의 사무실을 12개층으로 줄이는 경비절감
<>잦아진 거래처 방문과 집중서비스에 따른 고객만족도 향상 <>사원 개개인의
자기계발시간 확보 등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자체 평가했다.

모빌오피스는 이후 한국3M 듀폰 등 외국계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제일모직
등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제약회사 보험회사 등 외부영업이 주력인 업종에서 이상적인 근무형태
로 환영받았다.

그러나 모빌오피스의 정착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제도가 빛을 보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시스템 <>기업문화 <>업무형태의
3가지가 톱니바퀴 물리듯 함께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초창기의 시스템 불안은 인터넷 등 신기술의 확산으로 해결되고 있다.

하지만 동료나 부하직원이 눈에 보여야 안심이 되는 기업문화나 구태의연한
업무형태는 변하지 않아 모빌오피스의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

올해초 모빌오피스를 도입한 새한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 3일은
회사로 출근하는 코어데이제, 한달에 한번 전사원이 모여 맥주를 마시는
호프데이제 등을 보완책으로 내놓고 있다.

모빌오피스의 효용성을 둘러싼 논란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에서도 선명하게
대비된다.

미국의 경우 98년 현재 포천지가 선정한 5백대 기업중 20%가 이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80년대말 모빌오피스를 추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일본 샐러리맨들이 거부감을 보인데다 관련 시스템도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보기술의 발달과 교통체증의 증가 등으로 모빌오피스의
확산은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아웃소싱 바람과 함께 근무형태도 모빌오피스, 플렉시블
타임, 재택근무 등으로 다양하게 변해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IBM 임규관 부장은 "단순히 경비절감을 위한 모빌오피스는 실패한다"며
"영업능력 등 실질적인 업무효율을 높이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