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 같이 근무하는 가톨릭교우들이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일을 함께 나누고자 지난 87년 만든것이 "성심회"다.

회원수 40여명으로 많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독실한 신앙심만큼은 어느 모임에도 뒤지지 않는다.

"우리보다는 저들을"이라는 생각으로 작은 힘이나마 이 사회의 구석진 곳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호텔에 근무하는 특성상 주일미사를 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매주 한번씩 만나 복음을 나누고 있는데 여러 성당에서 신부님이나 수녀님을
초빙, 천주의 말씀을 되새기고 있다.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이웃과 우리의 삶을 나누고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서울 상계동에 있는 성모자애보육원을 매년 방문하는 것도 올해로
13년이 됐다.

보육원을 방문할 때는 회원들의 정성과 호텔내 바자회를 열어 마련한 기금,
그리고 비록 신앙은 다르나 성심회 활동에 뜻을 같이하는 직원들과 회사의
지원이 큰 힘이 되곤 한다.

그런가하면 지난 97년1월부터는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에 "사랑의 선교회"
양로원을 방문, 의지할 곳 없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위로해 드리고 있다.

"사랑의 선교회"양로원은 마더 테레사 수녀가 운영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는 빨래 청소 말벗되어드리기 등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활동을 벌인다.

이런 활동외에 밭을 일구기도 하고 노인분들과 식사도 함께 하는 등 경제적
도움보다는 서로 인간적으로 따스함을 느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말에는 회원들이 손수 뜨개질한 조끼 20벌을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전달했는데 너무나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히시던 모습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신앙을 갖고 있든 없든, 세상을 살다보면 비록 보잘 것 없을지라도 함께
나눌 때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가 평화와 기쁨을 체험했을 것으로
확신한다.

성심회는 앞으로도 비록 작지만 "봉사하고 사랑을 나누는 일"을 변함없이
계속할 것이다.

천주의 이름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중에 그보다 더 아름답고 고귀한 것은
없다는 믿음에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