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가장 서구화된 일본기업으로 꼽힌다.

위기를 겪을 때마다 변신을 꾀했다.

90년대 들어 세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강도높은 경영혁신에
착수했다.

소니는 80년대 후반부터 CBS레코드사와 컬럼비아 영화사, 드리니트사
영화제작소를 잇따라 매입, 차입금이 불어났다.

게다가 해외 매출성장이 둔화되면서 95년에는 2천9백30억엔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소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개발투자를 오히려 확대했다.

소니는 최근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MPU) 개발에 무려 1천2백억엔을
투입하는 한편 오디오-게임소프트 등 성장분야를 강화했다.

또 미국 첨단산업의 산실인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대형 마케팅 및
개발회사를 설립하고 일본 유럽 미국에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세우는 등 미래
경영환경에 대비해왔다.

조직체계도 바꿨다.

사업본부장에게 예산자율 운영권과 조직변경 및 인사권을 주는 등 사업본부
별 독립경영체제를 도입하고 분사를 활발하게 추진했다.

소니는 지난 97년 회사 임원을 75%가량 줄이고 외부 임원을 영입해 집행
임원제를 도입했다.

이사회 운영 체제를 바꿔 전략적인 의사결정이나 업무집행의 감독은 이사가
하고 개개 업무집행은 집행임원이 하도록 했다.

그 결과 매출과 순이익이 꾸준히 늘어 지난 97년 매출 5조6천6백31억엔에
순이익 1천3백95억엔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집행임원제,사내분사화, 인원감축 등 3대개혁을 내세운
기업일수록 주가가 상승하는 이른바 "소니효과"라는 말까지 유행했을
정도였다.

6시그마를 도입한 것도 또다른 변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소니는 6시그마를 도입해 일본에서 가장 국제화된 기업이라는 명성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6시그마 경영혁신운동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사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소니 관계자는 "6시그마를 도입한 이후 임직원들의 관료적 사고를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