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도메인(인터넷주소)을 선점하라"

일반개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도메인 등록이 30일 시작되면서 인터넷
주소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도메인 이름 뒤에 "pe.kr"이 붙는 형태로 등록되는 개인 도메인도 먼저
등록한 사람이 독점적인 권리를 행사하는 "선점자 우선원칙"이 적용된다.

이에따라 등록 첫날 "music" "shopping" 등 인지도가 높고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보통명사를 차지하려는 수요자들의 도메인 선점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등록접수가 개시되는 시점에 인터넷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의 도메인등록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빚어지는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어떻게 등록하나 =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도메인등록 홈페이지(www.nic.or.
kr 또는 domain.or.kr)에 접속하면 등록절차가 안내된다.

그 절차에 따라 신청하면 된다.

도메인이름은 한 사람당 한개만 등록할 수 있으며 최소 3자에서 최대 63자의
영문글자나 숫자로 구성돼야 한다.

숫자를 사용하더라도 첫 글자는 영문글자여야 한다.

"kim" 등 한국에서 쓰이는 성씨의 영문표기는 등록할 수 없다.

"porno"같은 미풍양속을 해치는 도메인도 등록이 거부된다.

신청한 도메인은 이같은 결격사유가 없는 한 7일 이내에 등록절차가
완료된다.

E메일주소가 없는 사람은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등록 신청및 접수 확인등에 신청자의 E메일주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도메인을 등록할 수 있지만 등록후
3개월내에 홈페이지를 구축하지 않으면 등록이 말소된다.

등록비용은 개인이 2만2천원, 기업은 3만3천원이며 등록과정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도메인이름을 계속 사용하려면 등록후 1년마다 2만2천원씩 내야한다.


<>도메인전쟁이 벌어진다 =이름의 효용가치가 높은 도메인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도메인을 무더기로 선점하는 "사재기" 조짐도 일고 있다.

고객에게 도메인등록서비스를 제공하는 웹호스팅서비스업체(WSP)들은 좋은
도메인이름을 다수 확보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쉽게 떠올릴 수 있고 인지도가 높은 도메인을 많이 갖고
있을수록 고객 유치가 그만큼 쉽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일부 WSP와 도메인등록대행 업체들은 30일 인근 PC방을 예약하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 개인도메인을 무더기로 신청할 계획이다.

또 "권리금"을 노리고 유명인이나 회사의 이름을 등록하는 "사이버 스퀘팅"
(Cyber Squatting:도메인 무단점거) 세력과 이를 막으려는 기업과 개인들도
등록 개시시점에 맞춰 대거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등록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등록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등록시스템의 서버가 동시에 2백명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며 "동시접속이 2백건을 넘을 경우 접속이 늦어질 수도 있지만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짝 열기에 그칠 수도 있다 =정통부는 등록 첫날에만 2만여명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비즈니스를 준비하는 대학생과 일반인, 법조인 연예인 등 전문가집단,
가족이나 동창회 동호회등 각종 모임등이 "pe.kr"의 주된 이용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개인도메인에 대한 실제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도메인등록서비스업체인 인터넷플라자는 "한달여간 등록예약을 받았본 결과
수십건에 불과했다"며 "대부분의 개인 홈페이지 사용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후이즈 이청종 사장은 "현재 인터넷서비스업체의 무료홈페이지계정을
이용하고 있는 네티즌들의 상당수는 등록비와 웹호스트비용을 들여가면서
개인도메인을 사용하는데 회의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