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과연 "레고랜드"가 생길 수 있을까.

레고가 세계 주요 도시에 어린이 테마파크로 조성하고 있는 레고랜드의
유치에 경기도가 적극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공원은 세계 각국의 풍경과 유명 건축물들을 레고블록 수천만개로
실물의 20분의 1 크기 모형으로 축소 제작해 놓은 곳.

한마디로 어린이를 위한 꿈과 환상의 공원인 셈이다.

지난 68년 레고가 덴마크 빌런드에 처음으로 만든 이래 96년 영국 런던에
2호, 지난 3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바드에 3호가 개장됐다.

바로 이 레고랜드 4호의 유치를 놓고 한국 독일 일본 등 3개국이 붙어 있다.

레고랜드를 유치하면 2억달러 이상의 외자가 들어오는데다 일단 만들어
놓기만 하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기 때문에 각국이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일본의 경우 작년말 아키히토 국왕이 직접 덴마크 레고 본사를 방문해
유치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97년 적극적으로 유치작업을 벌이다가 행정규제에 발목이
잡혀 일단 포기했었다.

그러나 IMF위기 이후 외자유치가 강조되면서 경기도가 유치 추진을 재개
했다.

임창열 경기도 지사는 한국의 개선된 투자여건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3월
레고 본사를 찾아가기도 했다.

레고코리아 이윤하 사장은 "레고랜드가 한국에 생기면 외자유치나 고용창출
등 경제적 이익은 물론 한국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도 크다"며 "경기도
의 레고랜드 유치 추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고는 각국의 투자 인센티브와 효과 등을 종합 검토해 이르면 오는 가을
최종 후보지를 낙점할 계획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