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 픽사 PDI.

영화계 인사라면 꿈에서라도 일하고 싶은 곳이다.

최첨단 특수효과 및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헐리우드 영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디지털 영상기업들이다.

이곳의 최고전문가들이 소개한 각종 기법은 한국의 청중에게 거의 "충격"
이었다.

<>.행사장엔 5백여개 좌석이 꽉 메워져 디지털 영상에 대한 높은 열기를
실감.

한국통신하이텔의 김일환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인터넷으로 인해 디지털
영상의 보급과 유통방식이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다"며 "디지털 영상과
인터넷이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산업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

<>.참석자들은 대부분 20~30대로 젊은층이 주류.

어머니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까지 등장해 눈길.

''용가리''로 유명한 영구아트무비 등 영화 관계자뿐 아니라 게임업체 광고사
출연연구소 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석해 디지털 영상의 넓은
저변층을 보여주기도.

디지털 영상 관련 학과 신설붐이 일고 있는 대학가의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대 세종대 전남대 부산대 포항공대 아주대 등에는 단체로 관람을
오기도.

<>.디지털 영상 관련 벤처기업 창업을 준비하거나 유학을 준비중은 학생들
에게는 소중한 정보를 얻는 장이 됐다는 평가.

포항공대 정보통신연구소의 이환용 연구원은 "교수님과 함께 컴퓨터
특수효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창업할 생각"이라며 "10여명이 단체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게임업체인 네오포렉스의 장규순 사장은 "디지털 영화 제작을 신규사업으로
추진중이어서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검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해 왔다"며 "폴 왱과 커트 플레이셔의 강연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이 캠코더로 강연장면과 영상물을 촬영하는 데 강연자의
소속회사 관계자들이 매우 민감한 반응.

주최측의 만류에도 촬영을 강행한 이들이 있어 빈축을 사기도.

ILM의 스티브 몰린 기술감독은 이날 한국에서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I"
을 제작한 기업이면서도 이에 대한 설명을 극도로 자제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