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이유는 많다.

그 중 가장 큰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꾸준한 자금유입이다.

주가상승의 젖줄은 주식형수익증권이다.

이달에도 벌써 4조원이상 늘었다.

지난 5월의 증가세를 앞질렀다.

주식으로의 자금이동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는 주장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이 와중에서도 은행예금이 다시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반증이다.

여기에 반기결산을 앞둔 기업들이 양호한 현금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을 비축하고 있는 것도 은행예금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섬에 따라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의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이달들어 지난 21일까지 은행 저축성예금은 4조2천3백66억원 늘었다.

지난달 같은기간 증가액 8천93억원보다 4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반기결산을 앞두고 여유자금을 MMDA(수시입출식 정기예금) 등
단기 저축성예금에 쌓아두기 시작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또 기관위주의 증시에 실망한 사람들이 다시 은행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투신사 주식형수익증권의 증가세는 여전하다.

증권 전문가들조차 꾸준한 증가세에 놀라는 표정이다.

이달들어 지난 21일까지 늘어난 주식형 수익증권은 3조9천6백89억원.

일요일을 제외하면 하루평균 2천2백억원씩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21일엔 7천9백97억원이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증가액은 지난 5월 증가액(5조3천15억원)을 능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식형수익증권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이동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만큼 주가가 고꾸라지지
않는 한 시중자금은 주식형수익증권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금융기관들의 움직임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최근 몇년동안 주식에 손을 댔다가 큰코를 다쳤다.

따라서 지금도 직접투자에 겁을 내고 있다.

대신 주식형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 돈을 맡기는 간접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이들이 일시에 자금을 인출해가거나 추가불입을 중단한다면 주식형수익증권
의 기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주가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8조원대에 머물다가 주가가 크게 뛰어오른 지난 23일엔 9조원대(9조27억원)
로 다시 올라섰다.

주가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든데다 실권주 청약 등도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예탁금도 완만하게나마 상승곡선을 지속할 전망이다.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은 단기형에만 돈이 몰리고 있다.

이달들어 지난 21일까지 공사채형은 1조8천32억원 늘었다.

그러나 단기형이 2조2천7백69억원 증가했을 뿐 장기형은 4천7백37억원
빠졌다.

금리가 다시 안정세에 접어든데다 주식투자를 엿보는 법인이나 개인이
단기형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금전신탁은 이달중 9천5백26억원 줄었다.

지난달 같은기간 감소액(6천7백25억원)보다 감소규모가 커졌다.

단기특정금전신탁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돌풍을 일으켰던 단위형신탁의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