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 사이에 "틈새"가 생겼다.

뉴욕 타임스는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 성추문과 관련, 고어 부통령이
자신을 비난한데 대해 "몹시 기분이 상해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주말 고어 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클린턴의 섹스스캔들에 대해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고어 부통령은 클린턴과
자신의 이미지를 차별화하기 위해 이같이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 보좌관의 말을 인용, "고어의 발언으로 지난 7년간
유지돼온 두사람간의 밀월관계가 깨지면서 심각한 긴장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이 보좌관은 "클린턴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마음이 상했는지
털어놓으며 부통령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어 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고려한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
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음에도 불구, 클린턴 대통령은 "격노"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