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양판점 등 전문점은 뜨는 반면 백화점은 가라앉는다".

소비불황시대를 맞아 일본 소매업계에 업태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백개 소매업체의 경영현황을 분석해 24일 내놓은
"98년도 일본소매업조사"에 따르면 전문점의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5.6%가
늘어난 반면 백화점은 4.1%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전문점의 경우 특히 가전양판점이 PC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급속 성장하고
있다.

최대업체인 고지마는 지난해 전년보다 21.5% 늘어난 3천6백64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순위도 20위에서 15위로 뛰어 올랐다.

야마다전기도 43위에서 32위로 껑충 뛰었다.

약국의 경우 마쓰모토 키요시가 51위에서 43위로 올랐다.

상표없는 상품인 "무인양품" 사업을 전개중인 양품계획도 1백33위에서
1백11위로 뛰었다.

1백엔숍 최대업체인 다이소산업은 2백8위에서 1백28위로 단숨에 솟아올랐다.

매출성장부문에서도 가전양판점을 중심으로 한 전문점들이 상위를 독차지
했다.

다이소산업이 68.7%로 1위에 오른것을 비롯 야마다전기(49.9%)
댕큐다카시마야(37.6%) 가스미가전(35%)이 2~4위를 차지했다.

전문점들은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또한 각각 10.2%, 13%씩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백화점들의 경우는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각 14.6%, 20.2%씩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2년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백화점 등 종합소매업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특정 상품을 비교할 경우
전문점에 비해 상품구색과 가격경쟁력이 뒤지는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물건뿐만 아니라 구입점포까지도 동시에 선별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득이 되는 점포를 찾아다니고 있다"며 "백화점은 가격과 상품종류
면에서의 열세를 어떤 방식으로든 보완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쇠락 추세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의 전문점화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