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우지당수면평
담마명경조첨영
동풍홀기수양무
갱작하심만점성

비 개인 뒤 연못 잔잔한 데,
거울같은 수면 위에 처마 그림자 비치네.
동풍이 건듯 불어 수양버들 하늘거리더니,
연 잎에 후두둑 물방울 떨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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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분의 "비 온 뒤의 연못(우후지상)"이라는 제목의 시이다.

비가 온 뒤 맑고 잔잔한 수면 위에 비치는 처마 그림자는 유정함이고,
바람에 수양버들 하늘거리고 가지에 맺혔던 빗방울이 연잎에 떨어져 후두둑
내는 소리는 청량함이다.

담백한 가운데 시원스러움이 느껴진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