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만기 수출입은행장이 쓴 지난 6월14일자 한경에세이 "자본주의 예찬"을
읽었다.

자본주의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옷사건을 자본주의의 연장선상에서 옹호하는 듯한 표현은 이해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이 문제된 것은 "부자가 아닌 고위 공직자들이 연루"돼서가
아닌가.

물론 공직자이면서 부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라가 어려운 때에 고위 공직자 부인들의 그같은 행동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다.

우리나라에서 부유층이 많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버는 만큼 세금 안내고, 또 사회가 어려울 때 나몰라라하기 때문이 아닌가.

"부유층을 비뚤어진 눈으로 보지말고 있는 그대로 보자"는 이 부분에 공감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세진 < 천리안 G72X1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