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주부 성공사례 ]

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김순영(가명.38)씨는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알아주는 유명인사다.

단칸방에서 출발해 10여년만에 번듯한 집을 몇채씩 장만하고 짭짤한
투자수익을 올린 까닭이다.

물론 부동산투자를 통해서다.

그렇다고 김씨가 특별한 비법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가 내집마련과 투자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비결은 정석투자다.

부지런함과 꼼꼼함으로 알토란같은 재산을 불려 왔다.

남들과 다른 점을 굳이 든다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발빠르게 실천에
옮긴 것이다.

김씨는 지난 85년 결혼, 보증금 2백만원에 월세 6만원짜리 단칸방에 신혼의
보금자리를 꾸몄다.

집 없는 서러움을 톡톡히 겪은 그는 이를 악물고 돈을 모았다.

3년동안 허리띠를 졸라매 만든 목돈 5백만원을 종잣돈 삼아 88년 인천시
부평에 있는 22평형 아파트를 2천2백만원에 분양받았다.

처음으로 마련한 내집이었지만 돈이 워낙 모자라 입주하지는 못했다.

전세를 주고 대출받아 분양대금을 치렀고 자신은 계속 다른 집에서 세를
살았다.

그후 김씨의 부동산 투자여정은 본격화된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부평 아파트를 3년뒤인 91년 팔고 부평역 인근의
32평형 아파트를 프리미엄 2백만원을 포함, 4천3백만원에 매입했다.

3년후인 94년 이 아파트를 7천8백만원에 처분하고 과천시 주공2단지 15평형
을 1억1천만원에 구입했다.

전세 4천5백만원, 융자 2천만원을 빼면 4천5백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이듬해인 95년엔 여유자금 3천5백만원으로 과천 주공아파트를 한채 더
마련했고 다음해부터 매입한 주택을 2년씩 보유한후 고가에 매도해 나갔다.

2백만원으로 출발해 14년만에 5억원이상의 재산을 일궈냈다.

김씨가 이처럼 부동산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주택값의 상승에
기인하지만 나름대로 빛나는 투자요령이 큰 힘을 발휘했다.

그의 투자신념 1조는 "정보가 돈이다".

결혼이후 신문과 잡지의 각종 부동산정보를 빠뜨리지않고 챙겨왔다.

그동안 모은 스크랩북만 해도 웬만한 신문사 자료실 뺨칠 정도다.

두번째는 부지런히 발로 뛰면서 현장중심의 투자전략을 구사한 점이다.

관심지역을 고른후에는 현지 부동산업소들과 끈끈한 친분을 유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투자성이 높은 알짜배기 물건을 골라 살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신문과 잡지에서 얻은 시장전망과 종합적인 정보를 활용, 투자대상 지역을
선정하고 현지 부동산업소에선 생생하고 구체적인 현장소식을 바탕으로
적절한 매도.매입시점을 포착했다.

마지막으론 사거나 팔때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러가지 정보를 종합해 은행이자 수익 이상만 보장되면 과감히 구입했고
일정한 이익을 남기면 미련없이 매도했다.

김씨는 요즘도 부동산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IMF한파가 몰아닥친 지난해 4월과 6월엔 과천과 잠실의 주공아파트 1채씩을
각각 매입했다.

가격거품이 많이 제거된데다 전세를 끼고 샀기 때문에 실제 투자금액은
1억원으로 충분했다.

그는 정확한 금액을 밝히길 꺼리지만 주변 부동산업소에선 투자수익률이
원금에 육박한다고 귀띔한다.

김씨의 남다른 안목을 엿볼수 있는 대목은 또 있다.

앞으론 주택값에도 양극화현상이 심화될거라는 전망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투자대상에서 소외돼 있는 단독주택의 수익률이 멀지않아 높아질
것으로 판단, 지난 96년 안산에서 대지 77평의 단독주택을 구입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결혼후 이사를 14번이나 한 김씨.

주민등록증에 주소를 기입할 난이 없을 정도다.

남들은 부동산 투기바람에 편승해 돈을 벌었다고 치부할지 모르지만 김씨의
투자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은 부지런함과 꼼꼼함이 재산형성의 열쇠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는 얘기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지만 작은 부자는 사람이 하기에 달렸다"는 속담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