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형 상품에 주목하라"

재테크 전문가들이 첫 순위로 꼽는 향후 투자전략이다.

단기형 상품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금리가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금 확정형 금리상품에 가입했다가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 입장에선
그만큼 낮은 이자를 받게된다.

주식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상품이 많은 은행권에 돈을 맡기는 투자자들에겐
중요한 포인트이다.

금융계에서는 향후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속적인 하향안정세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 금리가
서서히 고개를 들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근거는 일단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점.

생산이 활발해지면 그만큼 기업의 자금수요도 늘어난다.

결국 금리인상압력을 받게 된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도 국내 금리의 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금융계에서는 이런 면 때문에 당분간 단기형 금융상품에 가입하면서
주식시장의 동향과 금리의 흐름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더라도 미국금리인상의 영향에 주목하면서
당분간은 은행권에 자금을 맡기는 것도 현명한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미국금리가 오르게 되면 국내 금리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금융상품은
단기형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은행권도 최근 단기형 상품을 많이 개발해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추세다.

중도해지수수료를 대폭 줄여 사실상 만기가 3개월 짜리인 특정금전신탁이
한빛 한미 신한 외환은행 등 대부분 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저 가입한도가 보통 1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풍부한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정기예금도 단기형이 요즘 잘 팔리고 있는 추세다.

3개월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금리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보다 1%포인트
밖에 낮지 않은 수준이다.

당장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은 금리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리변동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으로는 단기형 뿐만 아니라 금리변동형 상품
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대출상품에만 변동금리 조건을 붙였던 금융권이 정기예금 상품에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경향을 보인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시 금리 인상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투자자의 선택폭을 넓혀주기 위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주부터 1천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예금상품을
판매한다.

특징은 고객이 이자율을 고정금리로 결정하거나 변동금리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

만약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로 금리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본다면 고정금리형에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 은행권의 월복리신탁상품과 단위금전신탁상품 세금우대상품 등을
찾는 고객도 꾸준한 편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