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필훈 <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외과 교수 >

주걱턱이나 얼굴기형을 수술하려면 그동안에는 턱밑의 얼굴살을 째고
기구를 넣어 수술해야 했다.

그러나 이수술은 얼굴에 흉터를 남긴다.

그래서 최근에는 윗입술과 치아 사이로 수술도구를 넣어 턱뼈를 깨고 얼굴
윤곽을 바로 잡는 기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정필훈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외과 교수는 이런 어려운 수술기법중에서도
가장 고난도인 "구강내 르포트(Le Fort)-III 골절단술"을 한다.

구강안에서만 실시하는 방법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97년부터 15명의 얼굴기형 환자에게 실시해 모두 성공을 거뒀다.

르포트 골절단술은 I단계는 윗턱, II단계는 코뼈 및 윗턱, III단계는
눈속뼈 코뼈 광대뼈 윗턱뼈를 여러조각으로 절단한 후 다시 짜맞춰 얼굴기형
을 정상형태로 교정하는 하는 수술이다.

그동안에는 르포트-II.III 단계 골절단술은 반드시 얼굴의 외부를 절개해야
가능했다.

이는 입으로부터 거리가 멀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코뼈 눈속뼈 광대뼈를
좁은 공간에서 절단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 교수팀은 특수수술기구를 직접 개발했다.

이를 이용해 얼굴의 아랫부분은 물론 얼굴의 중앙부 어디라도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

정 교수팀은 현재 외국 유명회사와 이 특수 수술기구의 상품화를 위해
상담을 진행중이다.

구강내 르포트-III 골절단술은 안면기형중 가장 치료가 어렵다는 크루즌씨병
에 탁월한 장점을 발휘한다.

크루즌씨병은 눈뼈 코뼈 윗턱 광대뼈의 발육이 덜돼 뒤로 푹 꺼져 있고
눈은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며 아래턱은 주걱턱처럼 튀어나온 질환이다.

정 교수팀은 르포트-III 골절단술로 눈뼈 코뼈 윗턱 광대뼈를 여러조각으로
잘라 얼굴 앞쪽으로 1cm 가량 전진시키고 이로 인해 틈새가 벌어진 공간엔
다른 사람의 뼈를 이식해 메우는 방법을 썼다.

정 교수는 이식할 뼈도 환자의 옆구리 뼈를 떼어 쓰는 대신 사망한지
하루가 안된 사체의 뼈를 면역억제처리해 써서 환자의 고통을 크게 줄였다.

정 교수는 "앞으로 모든 안면기형 수술을 구강안으로 할수 있게 됐다"며
"얼굴에 흉터가 없고 수술시간도 2~3시간 단축되며 출혈이 줄어드는게 장점"
이라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