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일부은행이 외환비리사실을 적발하고도 은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비리사실이 없다고 보고한 18개은행에 대해 특별검사를 벌이기
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5일 "검사 각 국에 특별검사계획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며 "외환비리 등 내부통제를 잘하고 있는지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한 제일 외환 기업 한빛 하나 등 97년말이후 발생한 외환
비리를 적발해 보고한 은행보다는 그렇지 못한 은행이 특검대상이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특검대상에는 외국계은행도 포함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감원은 일부 은행이 대외적 이미지가 손상될 것을 우려해 비리사실을
고의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관계자는 "내부통제를 제대로 해 비리사실을 적발한 곳은 손해를 보고
그렇지 않은 곳은 그냥 넘어가는 것은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정기검사때도 외환비리여부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와함께 이번 외환거래 외에 각종 파생상품거래 주식거래
등에서 비리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단계적으로 검사범위를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도 외환비리같은 문제는 수시로 발생한다"며 "중요한
것은 이를 내부적으로 통제하는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