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소화기관인 위에서는 강한 염산이 분비된다.

이 염산은 음식물에 섞인 세균과 미생물을 죽일 정도로 강산성(pH 1.6~2.4
정도)이다.

위속에 들어간 음식물의 단백질 분자구조를 변형시켜 소화되게 만드는 것도
위산 덕분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강한 산이 분비되는데도 왜 위 자체에는 아무런 탈이
없을까.

해답은 뮤신이라는 점액단백질에 있다.

위액은 하루에 보통 2~3리터(성인기준)가 분비되는데 이 안에는 극소량의
뮤신이 포함돼 있다.

이 분비물은 위벽을 감싸 세균이나 자극성 물질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만약 뮤신이 분비되지 않는다면 위산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위에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

결국 뮤신은 위액에 들어있는 산이 위에는 피해를 입히지 않고 음식물에만
작용하도록 하는 자체방어기능을 갖는 것이다.

따라서 매운 고춧가루나 고량주와 같이 독한 술을 먹어도 뮤신이 위를
보호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뮤신도 한계가 있게 마련.

독성이 있는 음식물이 일정기간 과다하게 위로 흘러들면 뮤신 점액질에
상처가 생긴다.

이것이 바로 위염이나 위궤양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