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덕지공야
치 악지대야

검약은 모든 일에 통하는 미덕이요,
사치는 악 가운데서도 가장 큰 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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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전 장공 이십사년"에 보인다.

자원이나 재물은 인류공유의 것이다.

아껴 쓰면 쓸수록 그만큼 오래 쓸 수 있고, 나누면 나눌수록 그 혜택을
누리는 사람이 많아져서 인류사회가 그만큼 풍요롭고 평화로워진다.

이와 반대로 자원이나 재물을 낭비하거나 독차지하게 되면 그만큼 쉽게
고갈이 되고 불균형 현상이 생겨 분쟁의 요인이 되거나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

우물물은 퍼서 써야 새 물이 솟고, 시냇물은 흘러야 정화된다.

그렇다고 마구 퍼서 하수도에 버리거나 둑을 쌓아 흐름을 막고 혼자 써서는
안된다.

낭비와 사치는 인류의 공적일 뿐 아니라 스스로를 향한 잔학행위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