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리한 개인대출 ]

"보증인 없이 신용만으로 간편하게 대출해드립니다"

신용카드사들이 개인대출을 늘리기 위해 내건 슬로건이다.

최근 은행은 물론 신용금고 보험사까지 앞다퉈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늘리고 있다.

경쟁적으로 금리도 내리고 있다.

신용카드사들도 뒤질세라 대출세일에 뛰어들었다.

까다로운 조건에 걸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은 신용카드사로부터
대출받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금리는 약간 높지만 대출받을 때 여러가지로 편리하다는 것이 신용카드사들
이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우선 담보나 보증인이 필요없다.

은행에서 대출받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보증을 서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얼마나 난처한 일인지 알고 있다.

연대보증을 섰다가 피해를 본 사람도 많다.

연체사실이 없고 이용실적이 좋은 카드 이용자들은 보증인 걱정없이
몇백만원부터 최고 5천만원까지 돈을 빌릴 수 있다.

또 하나 장점은 대출 절차가 간편하다는 점이다.

필요한 서류가 적고 빠르면 신청 당일에 대출금이 통장에 입금된다.

급히 돈이 필요할 때 제격이다.

신용카드사들은 회원의 직업 연령 등 신상정보는 물론 연체유무 구매성향과
같은 개인 신용정보를 자세히 파악하고 있다.

얼마를 몇 %의 금리로 몇개월 동안 빌려줄 수 있는지를 항상 체크하고 있다.

신용카드 회사를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전화로 자신이 얼마까지 대출받을 수
있고 금리를 어떻게 적용받는지 알 수 있다.

카드대출 금리는 현재 연10~19%선으로 천차만별이다.

카드사마다 다르다.

카드이용실적 연체유무 등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금액과 기간도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들은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담보를 제공하면 굳이 이용실적은 따지지 않는다.

카드사별로 1억원에서 최고 4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금리는 보통 연11~14.5%.

신용카드사에서 대출받을 때 몇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이미 거액의 대출을 받은 사람은 카드대출도 받기
힘들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업종에 상관없이 신용정보들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1천만원 이상 대출을 받은 고객에 대한 정보는 은행연합회 신용정보
공동전산망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사실을 신용카드사에서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필요한 금액과 기간을 잘 고려해서 대출받아야 한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가 최근 확대돼 1백만~2백만원 정도는 쉽게
융통할 수 있다.

돈을 쓸 기간이 길지 않다면 굳이 대출받을 필요가 없게 됐다.

현금서비스로 한 두달 동안 3% 내외의 수수료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

각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금리는 신용카드사마다 수시로 조정되기 때문에 대출받기 전에 거래할
카드사가 적용하는 금리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를 통한 대출은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한도와 금액이 결정된다.

평소에 가급적 연체하지 않도록 자신의 신용도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