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입선출 =말 그대로 먼저 입금한 돈부터 내준다는 것.

개인들은 여유가 있을 땐 은행에 돈을 넣고 필요하면 이를 빼내 쓴다.

반면 은행은 입장이 다르다.

은행에서 볼 때 유리한 쪽으로 통장에 남아있는 돈에 대한 이자를 계산한다.

그 결과로 나온 게 바로 선입선출이다.

먼저 들어온 돈을 먼저 내줌으로써 기간에 따른 이자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매월 2백만원의 월급이 들어가는 자유저축예금통장이 있다고 치자.

이 예금의 금리는 연 9%라고 가정하고 선입선출에 따른 이자 증감을
살펴보자.

지난해 6월 이 통장에 잔액이 2백만원 남아있으면 연 9%의 이자가 붙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해 그렇지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통장 주인이 매월 받는 월급을 생활비조로 꺼내 쓴다면 이자수익은
크게 낮아진다.

작년 6월에 2백만이 남아있더라도 7월초 이를 찾으면 고작 한달치 이자만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입출금 순서가 계속된다면 적용이자는 연 9%가 아니라 연 2~3%
정도로 낮아진다.

자유저축예금은 예치기간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비록 통장에 잔액 2백만원은 변함이 없더라도 이자 수익은 연간 금리가
아닌 기간금리가 적용된다는 얘기다.

보다 많은 이자를 받으려면 월급이체용 통장과는 별도로 또다른 통장을
만들어 오래 묵혀둬야 은행의 선입선출방식에 따른 불이익을 막을 수 있다.


<> 실질금리 =일반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대외적으로 밝히는 숫자상
금리인 명목금리의 상대적 개념이다.

실질 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예상물가상승률을 뺀 금리를 의미한다.

"한국은 80년대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실질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식으로 쓰인다.

실질금리란 말은 "실세금리" "실효금리"와 비슷한 개념으로 쓰인다.

그러나 정확히 말해 이들 명칭은 다소 다르다.

실세금리란 규제금리의 상대 개념에 가깝다.

시장에서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시장금리를 말한다.

실효금리는 돈을 빌리는 측에서 표면적으로 지급하는 표면금리에 상대되는
개념이다.

차입자의 입장에서 실효금리는 표면금리에서 수수료 등 차입에 따르는
부대비용을 합한 금리라고 보면 된다.

대출자의 입장에서는 실제로 받는 이자로서 이자에 부과되는 과세방법이나
이자지급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한편 실질실효금리는 명목실효금리에서 예상물가상승률을 뺀 금리로
투자수익성이나 자금조달수단의 상대적 비교 등에 유용하게 쓰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