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도자기마을에서 도자기를 굽고, 새벽차로 광주 비엔날레에 참가하고,
볼쇼이발레단의 환상적인 율동을 감상하고, 방송국 공개방송에 참가하고,
비바람속에 한라산을 오르고, 놀이공원에서 젊음을 만끽하고..."

63빌딩 운영회사인 대생기업 문화동호회인 "바탕과 돋움"의 활동 내역이다.

바탕과 돋움은 지난 96년 문화를 사랑하는 사우들이 중심이 되어 음악감상,
명화감상, 공연관람 등 고급문화를 함께 공부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각종 연주회와 전시회가 자주 열리는 63빌딩에서 일하지만 더욱 새로운 것에
대한 목마름, 그것이 작용한 결과였다.

모임 이름을 이같이 정한 것은 "우리 문화가 바탕이 된 가운데 새로운
문화를 소화해 더욱 돋우어 나가자"는 뜻에서다.

신입사원에서 부장에 이르는 35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바탕과 돋움에는
대표이사까지 특별회원으로 가입,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기도 하다.

우리 활동은 사우들이 원하고 정신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는 적극성에 기초한다.

IMF로 인해 다른 사내모임활동이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부산국제
영화제, 광주비엔날레, 한라산 등반 등 지방원정도 과감히 이루고마는
놀라운 추진력을 과시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우리가 매월 1~2회 갖는 현장탐방에는 퇴직한 사우는
물론 부모님이나 자녀를 데리고 나오는 회원이 있을 정도로 유대관계도
돈독하다.

올해 특별한 계획은 찾아가서 즐기는 공연관람에서 벗어나 대본 연출 연기
등 처음부터 끝까지 사우들이 직접 참여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문화를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찾으려는 사람들, 삶의 활력소인 문화를
앉아서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가는 사람들, 바로 바탕과 돋움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