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혁명과 도전] 제1부 : (2) '은행 거래개념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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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계는 전반적으로 인터넷 활용에 비교적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선진 은행들은 그동안 인터넷을 업무처리의 기간망으로 깔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예금 대출 계좌이체 지급 등 은행 업무가 인터넷 공간에서 처리되고 있다.
은행업계는 이미 인터넷 비즈니스에 성공한 업체가 선두자리로 치고 올라
오는 등 업계 재편 현상이 뚜렷하다.
최근 잇따라 등장한 "인터넷 뱅크" 회사들도 업계 중심부로 접근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수년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 인터넷이 자금거래 개념을 바꿨다 =인터넷이 은행업계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거래 비용 절감이다.
은행 지점을 통한 통장거래 비용(인건비 포함)은 한 건당 평균 1.07달러
정도다.
자동현금인출기(ATM)를 사용한다 해도 0.27달러가 든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자금을 거래하면 0.01달러로 낮아진다.
인터넷은 비용절감을 무기로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모든 금융기관을 묶고
있다.
지점 행원이 예금을 받고, 계좌를 이체시키는 등의 기존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최근 일부 미국 은행들이 도입한 인터넷 전자통장시스템(EBP)은 은행의
대기업 업무에 혁신을 몰고 왔다.
EBP를 개설한 기업들은 은행에 갈 필요없이 인터넷으로 세계 각국에서도
자금을 결재할 수 있다.
PC통신을 이용했던 기존 전자거래보다 거래수수료가 낮다.
웰스파고은행과 체이스맨해튼은행이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
웰스파고는 약 80만개의 온라인 통장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거래비용 절감에 따른 혜택은 고객과 은행에게 돌아간다.
<> 인터넷이 기존 은행을 위협한다 =가장 눈에 띠는 도전은 신생 인터넷
금융거래 전문업체의 등장이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금리 및 거래비용 면에서 특혜를 주고 있다.
최근 등장한 넷뱅크(NetB@nk) 회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이버 은행들은 예금 대출 계좌이체 투자상담 등 기존 은행업무를 모두
처리한다.
수수료는 공짜다.
인터넷이 촉발시킨 "가격파괴 경쟁"도 기존 은행에게는 부담이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이라는 공개된 정보망을 통해 금융상품에 관한 정보를
꿰뚫고 있다.
그들은 인터넷 공간에 등장한 각 은행의 금융상품을 비교, 자기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은행으로 달려간다.
은행은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금융상품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다.
이는 단기적으로 은행 순익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인하 경쟁에 대응할 수 없는 은행들은 퇴출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
전자화폐의 등장은 은행 고유 영역인 지급(payment) 기능을 위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은행 또는 카드사등을 통하지 않고도 자금을 거래할 수있는
수단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이 개발한 전자화폐가 그것이다.
특히 기업-소비자,기업-기업간 전자상거래에서 은행이 끼어들 틈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이 쇠락하고 있는 것이다.
<> 은행의 대응 현황 =인터넷 혁명에 대한 은행들의 대응은 크게 4개 그룹
으로 분류된다.
무방비 그룹,업무 일부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그룹, 다른 업체와 제휴를
통해 인터넷사업을 추진하는 그룹, 경영자원 전부를 인터넷사업에 투자하는
그룹 등이다.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은 세번째 그룹에 속한다.
시티그룹 벵크원 등 대부분의 대형 금융기관들은 인터넷 통장을 만들어
놓고 고객을 모으고 있다.
네번째 사례는 일부 소형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기회가 많은 만큼 위험도 높다.
분명한 것은 인터넷 비즈니스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첫번째 그룹은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이다.
<> 승자와 패자 =인터넷금융시대의 은행 사활의 키워드는 가격 경쟁이다.
인터넷 세대가 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하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분야 승자는 대형 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펼치는 규모의 경제(economy scale) 원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형 은행들은 보유 운용자금 및 자금운용 노하우에 인터넷기법을 접목
시킨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메릴린치가 자체 조사한 은행업계 인터넷 비즈니스 순위를 보면 소비자금융
분야는 웰스파고 뱅크원 시티그룹 토론토은행이, 기업금융쪽에는
체이스맨해튼 시티그룹 퍼스트유니온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지명도가 높은 은행들이다.
대형 은행들의 약점은 전국적으로 깔린 지점이다.
지점관리에 필요한 부동산비용 인건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줄일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반면 중소은행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 열세로 인터넷 비즈니스에 한계가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 추진에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기술은 점점 복잡하고 첨단화되고 있다.
중소은행들은 기존 은행업무에서 과감히 탈피, 투자자문 기업간자금중개
등으로 업무를 특화하는게 바람직하다.
이들은 대형은행보다 몸집이 가벼워 탄력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다.
<> 제언 =인터넷에서 부가가치를 얻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사업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인터넷 등장이 곧 기존 업체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기존 업체는 브랜드 지명도를 활용한 인터넷 비즈니스 전략을 마련
해야 한다.
이들 업체는 신생 인터넷회사와는 달리 광고 없이도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기존 금융거래에서 쌓아온 신뢰가 바탕이다.
E*트레이드 등 인터넷 증권사들이 광고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 상당수가
아직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게 이를 말해준다.
둘째 인터넷을 매개로한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
미국에서는 인터넷 거래자 만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일부 은행과 인터넷 증권사들이 시작한 사이버 뮤추얼펀드는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 고객에게 금리와 수수료 상의 혜택을 주는 패키지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셋째 인터넷의 특징을 살려 다른 분야 금융상품을 취급해야 한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보험 주식 채권 외환 등의 금융상품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다.
따라서 금융상품도 복합적으로 취급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넷째 인터넷관련 비즈니스업체와 제휴하거나 또는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기존 기술인력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개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전문업체로부터 자금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 인프라를 제공받아야
한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
주요 선진 은행들은 그동안 인터넷을 업무처리의 기간망으로 깔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예금 대출 계좌이체 지급 등 은행 업무가 인터넷 공간에서 처리되고 있다.
은행업계는 이미 인터넷 비즈니스에 성공한 업체가 선두자리로 치고 올라
오는 등 업계 재편 현상이 뚜렷하다.
최근 잇따라 등장한 "인터넷 뱅크" 회사들도 업계 중심부로 접근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수년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 인터넷이 자금거래 개념을 바꿨다 =인터넷이 은행업계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거래 비용 절감이다.
은행 지점을 통한 통장거래 비용(인건비 포함)은 한 건당 평균 1.07달러
정도다.
자동현금인출기(ATM)를 사용한다 해도 0.27달러가 든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자금을 거래하면 0.01달러로 낮아진다.
인터넷은 비용절감을 무기로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모든 금융기관을 묶고
있다.
지점 행원이 예금을 받고, 계좌를 이체시키는 등의 기존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최근 일부 미국 은행들이 도입한 인터넷 전자통장시스템(EBP)은 은행의
대기업 업무에 혁신을 몰고 왔다.
EBP를 개설한 기업들은 은행에 갈 필요없이 인터넷으로 세계 각국에서도
자금을 결재할 수 있다.
PC통신을 이용했던 기존 전자거래보다 거래수수료가 낮다.
웰스파고은행과 체이스맨해튼은행이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
웰스파고는 약 80만개의 온라인 통장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거래비용 절감에 따른 혜택은 고객과 은행에게 돌아간다.
<> 인터넷이 기존 은행을 위협한다 =가장 눈에 띠는 도전은 신생 인터넷
금융거래 전문업체의 등장이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금리 및 거래비용 면에서 특혜를 주고 있다.
최근 등장한 넷뱅크(NetB@nk) 회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이버 은행들은 예금 대출 계좌이체 투자상담 등 기존 은행업무를 모두
처리한다.
수수료는 공짜다.
인터넷이 촉발시킨 "가격파괴 경쟁"도 기존 은행에게는 부담이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이라는 공개된 정보망을 통해 금융상품에 관한 정보를
꿰뚫고 있다.
그들은 인터넷 공간에 등장한 각 은행의 금융상품을 비교, 자기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은행으로 달려간다.
은행은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금융상품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다.
이는 단기적으로 은행 순익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인하 경쟁에 대응할 수 없는 은행들은 퇴출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
전자화폐의 등장은 은행 고유 영역인 지급(payment) 기능을 위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은행 또는 카드사등을 통하지 않고도 자금을 거래할 수있는
수단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이 개발한 전자화폐가 그것이다.
특히 기업-소비자,기업-기업간 전자상거래에서 은행이 끼어들 틈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이 쇠락하고 있는 것이다.
<> 은행의 대응 현황 =인터넷 혁명에 대한 은행들의 대응은 크게 4개 그룹
으로 분류된다.
무방비 그룹,업무 일부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그룹, 다른 업체와 제휴를
통해 인터넷사업을 추진하는 그룹, 경영자원 전부를 인터넷사업에 투자하는
그룹 등이다.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은 세번째 그룹에 속한다.
시티그룹 벵크원 등 대부분의 대형 금융기관들은 인터넷 통장을 만들어
놓고 고객을 모으고 있다.
네번째 사례는 일부 소형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기회가 많은 만큼 위험도 높다.
분명한 것은 인터넷 비즈니스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첫번째 그룹은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이다.
<> 승자와 패자 =인터넷금융시대의 은행 사활의 키워드는 가격 경쟁이다.
인터넷 세대가 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하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분야 승자는 대형 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펼치는 규모의 경제(economy scale) 원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형 은행들은 보유 운용자금 및 자금운용 노하우에 인터넷기법을 접목
시킨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메릴린치가 자체 조사한 은행업계 인터넷 비즈니스 순위를 보면 소비자금융
분야는 웰스파고 뱅크원 시티그룹 토론토은행이, 기업금융쪽에는
체이스맨해튼 시티그룹 퍼스트유니온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지명도가 높은 은행들이다.
대형 은행들의 약점은 전국적으로 깔린 지점이다.
지점관리에 필요한 부동산비용 인건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줄일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반면 중소은행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 열세로 인터넷 비즈니스에 한계가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 추진에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기술은 점점 복잡하고 첨단화되고 있다.
중소은행들은 기존 은행업무에서 과감히 탈피, 투자자문 기업간자금중개
등으로 업무를 특화하는게 바람직하다.
이들은 대형은행보다 몸집이 가벼워 탄력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다.
<> 제언 =인터넷에서 부가가치를 얻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사업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인터넷 등장이 곧 기존 업체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기존 업체는 브랜드 지명도를 활용한 인터넷 비즈니스 전략을 마련
해야 한다.
이들 업체는 신생 인터넷회사와는 달리 광고 없이도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기존 금융거래에서 쌓아온 신뢰가 바탕이다.
E*트레이드 등 인터넷 증권사들이 광고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 상당수가
아직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게 이를 말해준다.
둘째 인터넷을 매개로한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
미국에서는 인터넷 거래자 만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일부 은행과 인터넷 증권사들이 시작한 사이버 뮤추얼펀드는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 고객에게 금리와 수수료 상의 혜택을 주는 패키지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셋째 인터넷의 특징을 살려 다른 분야 금융상품을 취급해야 한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보험 주식 채권 외환 등의 금융상품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다.
따라서 금융상품도 복합적으로 취급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넷째 인터넷관련 비즈니스업체와 제휴하거나 또는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기존 기술인력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개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전문업체로부터 자금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 인프라를 제공받아야
한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