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시가 발표한 "새서울 우리 한강"사업은 자동차도로와 회색콘크리트
아파트 등으로 둘러싸인 한강을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되살리겠다는 정책
의지를 담고 있다.

나아가 한강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장기계획도 포함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같은 한강 구상이 일본 도쿄의 "하천 르네상스" 미국
보스턴의 "워터프론트 계획" 등 선진국 사례를 충분히 벤치마킹한 끝에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국의 계획이 장기간 치밀한 준비를 거쳐 추진된 반면 한강개발계획
은 "즉흥 프로젝트"여서 다소 보완의 여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시민공원 조성 =현재 수원지로 활용되고 있는 양화대교 옆 선유도에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 환경 재활용 공원이 들어선다.

노량진 정수장 부지 및 노들섬도 물과 수도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탈바꿈
한다.

또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 앞쪽 난지지구에는 경기장 주변 밀레니엄공원
과 연계된 환경재생공원이 조성된다.

기존 시민공원도 새롭게 단장된다.

한강시민공원 고덕.광나루지구와 난지.강서지구는 자연생태지구,
잠실.뚝섬지구는 역사문화지구로 조성된다.

여의.양화.망원지구와 반포.이촌지구는 각각 국제미래지구와 중심지구로
운영되는 등 권역별 특성이 부각된다.

재조성되는 시민공원에는 생태적으로 적합한 식물을 심어 계절풍경단지를
꾸민 뒤 가족피크닉 장소나 다양한 레저.체육시설이 들어서도록 할 예정이다.

<> 다양한 볼거리 =난지지구 월드컵 경기장 앞쪽에는 이동가능한 부상식
"고사분수"가 설치되고 여의도 63빌딩 앞쪽에 "수막분수", 뚝섬지구에
"제트분수" 등 3개의 분수대가 건설된다.

시는 또 상암지구와 선유도에 각각 보행교인 평화의 다리와 무지개 다리를
놓아 관광명소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일률적인 모습을 띠었던 한강 다리의 조명과 외관도 새롭게 치장된다.

또 한강유적 복원 및 전통의식 재현과 한강 문화예술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개발된다.

시는 장기적으로 한강에 관광비행선을 운항하고 한강 뱃길 7백리를 배를
타고 둘러보는 관광상품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 한강 찾아가기 쉬워진다 =시는 한강 시민공원과 인근 지하철역을
셔틀버스와 보도 육교 등으로 연결, 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잠실철교 잠수교 청담대교 등을 자전거도로와 연결시켜 자전거를 타고
강남북을 오갈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 경관 다양화 등 =시는 한강의 경관관리를 위해 강변 주요 권역에 대해
경관심의기준을 강화하고 건축형태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또 공공건물 등 도시 중심기능이 한강변에 입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통합 이미지 디자인(CIP)을 통해 한강시민공원에 설치된 로고와
가로등 안내판 등을 통일하고 매점 화장실 컨테이너 가설건물 등은 제방
쪽으로 옮겨 통합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경관이 빼어난 곳에는 고급식당도 조성된다.

서울시는 환경 조경 도로 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우리 한강 사업
추진단"을 구성, 건설교통부 환경부 등 정부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8월
까지 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또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한강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을
조직해 의견수렴을 거친 다음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