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면톱] 기업사냥보다 벤처투자에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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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냥꾼들(Raiders.레이더스)"의 식성이 바뀌고 있다.
투자 수익만 보장된다면 업종을 안가리고 매입에 열을 올리던 "먹성좋은"
기업 사냥꾼들이 최근에는 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분야 벤처기업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인터넷 등 첨단 업종 벤처기업들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어
이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이제 기업인수합병(M&A)의 번거로운 절차보다 실리콘 밸리 인근에
있는 벤처 캐피털에 간접 투자하거나 유망 벤처기업을 직접 물색해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경제 전문지인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은 8일 뉴욕소재 연구소인
톰슨파이낸셜시큐리티데이타(TFSD)의 자료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작년말 현재 레이더스가 운영하는 기업 매입기금 규모가 약 2천5백억달러에
달해 벤처캐피털(8백40억 달러)보다 월등히 크긴 하지만 투자 수익률면에서는
뒤진다고 전했다.
작년 한해동안 레이더스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10.9%에 그친데 반해 인터넷
관련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들은 17.2%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5년 평균을 보더라도 레이더스들은 17.2%, 벤처 캐피털 업계는 27.4%의
수익률을 올려 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분야가 고수익을 올리는 업종임을
증명했다.
신문은 "그동안 레이더스의 주요 투자대상이었던 거대 기업들은 갈수록
투자 매력이 줄고 있는데 반해 벤처 캐피털의 주요 고객인 인터넷 기업들은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투자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레이더스중의 하나인 칼라일 그룹(워싱턴D.C)은 지난2월 총13억
달러의 기업매입 운용기금중 3천7백50만 달러를 고속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노스포인트 커뮤니케이션스 그룹에 투자해 큰 수확을 거뒀다.
3개월후 노스포인트가 상장에 성공하자 칼라일의 지분가치가 10억달러로
치솟은 것이다.
3달만에 2천7백%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
이는 칼라일 설립이후 최고의 운영실적이다.
칼라일측은 "기업 매입을 통한 투자사업도 계속하겠지만 기업당 2천만~5천만
달러 정도만 투입해도 고수익을 올릴 수있는 벤처 투자사업을 올해중 4~5건
더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 서비스 펀드도 지난3월 온라인 투자금융 서비스 회사인 위트
캐피털 그룹에 2천5백만 달러를 투자해 6백80%의 투자수익을 냈다.
이 회사도 벤처투자 전문가를 새로 기용하며 이 분야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폴로 매니지먼트가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레어 미디엄 그룹에
7천5백만 달러를, KKR이 파이낸셜 엔진과 스마트미디어 네트워크 등에
수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레이더스들의 벤처투자는 붐을 이루고 있다.
신문은 "뉴욕 맨해튼의 파크 애버뉴에 몰려있던 레이더스들이 요즘 유망
벤처기업을 찾으러 실리콘 밸리를 찾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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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레이더스 =기업을 매입해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회생시킨 후 이를 되파는
개인및 기관 투자자들.
통상 기업 사냥꾼으로 불린다.
주식을 사들인후 경영권을 뺐겠다고 기존 경영진을 위협해 보유 주식에
프리미엄을 얹어 파는 기술(그린 메일링)도 구사한다.
그래서 인수 기술자, 기업 약탈자 등으로도 불린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
투자 수익만 보장된다면 업종을 안가리고 매입에 열을 올리던 "먹성좋은"
기업 사냥꾼들이 최근에는 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분야 벤처기업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인터넷 등 첨단 업종 벤처기업들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어
이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이제 기업인수합병(M&A)의 번거로운 절차보다 실리콘 밸리 인근에
있는 벤처 캐피털에 간접 투자하거나 유망 벤처기업을 직접 물색해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경제 전문지인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은 8일 뉴욕소재 연구소인
톰슨파이낸셜시큐리티데이타(TFSD)의 자료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작년말 현재 레이더스가 운영하는 기업 매입기금 규모가 약 2천5백억달러에
달해 벤처캐피털(8백40억 달러)보다 월등히 크긴 하지만 투자 수익률면에서는
뒤진다고 전했다.
작년 한해동안 레이더스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10.9%에 그친데 반해 인터넷
관련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들은 17.2%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5년 평균을 보더라도 레이더스들은 17.2%, 벤처 캐피털 업계는 27.4%의
수익률을 올려 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분야가 고수익을 올리는 업종임을
증명했다.
신문은 "그동안 레이더스의 주요 투자대상이었던 거대 기업들은 갈수록
투자 매력이 줄고 있는데 반해 벤처 캐피털의 주요 고객인 인터넷 기업들은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투자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레이더스중의 하나인 칼라일 그룹(워싱턴D.C)은 지난2월 총13억
달러의 기업매입 운용기금중 3천7백50만 달러를 고속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노스포인트 커뮤니케이션스 그룹에 투자해 큰 수확을 거뒀다.
3개월후 노스포인트가 상장에 성공하자 칼라일의 지분가치가 10억달러로
치솟은 것이다.
3달만에 2천7백%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
이는 칼라일 설립이후 최고의 운영실적이다.
칼라일측은 "기업 매입을 통한 투자사업도 계속하겠지만 기업당 2천만~5천만
달러 정도만 투입해도 고수익을 올릴 수있는 벤처 투자사업을 올해중 4~5건
더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 서비스 펀드도 지난3월 온라인 투자금융 서비스 회사인 위트
캐피털 그룹에 2천5백만 달러를 투자해 6백80%의 투자수익을 냈다.
이 회사도 벤처투자 전문가를 새로 기용하며 이 분야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폴로 매니지먼트가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레어 미디엄 그룹에
7천5백만 달러를, KKR이 파이낸셜 엔진과 스마트미디어 네트워크 등에
수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레이더스들의 벤처투자는 붐을 이루고 있다.
신문은 "뉴욕 맨해튼의 파크 애버뉴에 몰려있던 레이더스들이 요즘 유망
벤처기업을 찾으러 실리콘 밸리를 찾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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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레이더스 =기업을 매입해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회생시킨 후 이를 되파는
개인및 기관 투자자들.
통상 기업 사냥꾼으로 불린다.
주식을 사들인후 경영권을 뺐겠다고 기존 경영진을 위협해 보유 주식에
프리미엄을 얹어 파는 기술(그린 메일링)도 구사한다.
그래서 인수 기술자, 기업 약탈자 등으로도 불린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