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소행성 지구충돌 '막을 수 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천문연구원은 최근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2027년 8월7일
"1999AN10"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행성이 지구 상공 3만km까지 근접해
통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거리는 지구~달 사이의 13분의 1 정도이며 인공위성 궤도보다 안쪽이다.
일반 망원경은 물론 맨 눈으로도 소행성을 관찰할 수 있다.
다행히 과학자들은 이번 소행성의 근접운행이 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과학자들의 걱정거리는 2027년 이후에 있다.
소행성이 이번에는 지구와 근접한채 그냥 지나가더라도 지구의 중력에
의해 소행성의 공전궤도가 변경될 수 있다는 것.
바뀐 공전궤도에 따라 소행성이 지구를 다시 찾아올 때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과학자들의 예상이다.
물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그렇지만 이와 비슷한 일이 실제 일어난 적은 있다.
지난 94년 대우주쇼로 불렸던 목성과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충돌이다.
이 혜성이 처음 목성을 지나갈 때는 단지 근접했을 뿐이었다.
그때 궤도가 변경돼 두번째 지나갈 때는 목성과 충돌했다.
<>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천문학자들은 NEO
(Near-Earth-Object :지구근접물체)와 지구의 충돌에 대해 발표하기를
대단히 꺼린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인류에 엄청난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이 확실히 밝히는 부분은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NEO"는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한편 천문학자들은 이제까지 운행주기, 크기 등 정보가 있는 "알려진 NEO"
가 전체 NEO의 10%에 불과하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다.
90%에 달하는 "알려지지 않은 NEO"는 말 그대로 어느 정도의 크기로 언제
지구 가까이 올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단지 가능성에 대해 추산할 뿐이다.
과학자들은 지름 2km 정도의 NEO와 지구가 충돌할 가능성은 1백만년에
한두번정도로 계산한다.
그러나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통계평균일 뿐이다.
쉽게 말하면 버스 배차시간과 같다.
평균 10분마다 오는 버스가 승객이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올 수도
있고 10분이 지나도 안 올 수도 있는 것과 같다.
<> 얼마나 많은 NEO가 있나 =천문학자들은 지름 1km 이상의 NEO가 2천개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름 50m 이상은 1백만개를 넘지만 이들은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대부분
사라진다.
가장 큰 NEO는 25km 짜리도 있다.
수십m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1백년에 3번 정도다.
20세기에 있었던 큰 충돌로는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의 사방 20km
지역을 황폐화시켰던 소행성과 72년 태평양 한복판에 떨어진 소행성이다.
최근 수십년간 지구 대기권에서 폭발한 작은 소행성은 수백개이며 그
파편의 일부가 한국의 동해안과 서해안에 각각 1개씩 떨어졌다.
<> 어느정도 크기의 NEO가 지구에 위험하나 =지름 50m 이상이다.
1km 짜리 소행성이 지구와 초속 20km로 충돌한다면 그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의 수백만배에 해당한다.
2km 짜리는 1백만메가t의 에너지를 갖고 있다.
핵없는 핵겨울이 찾아와 지구차원의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6천5백만년전 지구에 떨어져 공룡을 전멸시켰던 소행성의 크기는 15km이며
그 위력은 1억메가t으로 추산된다.
<> 인류는 이런 재앙을 막을 수 있나 =과학자들은 NEO 충돌에 대해 "인류가
막을 수 있는 재앙"이라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행성이 지구에 근접하기 전에 우주에서 폭발시켜 버리거나 궤도를
바꾸는 방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자들은 우선 NEO의 위치와 크기를 최대한 빨리 찾아
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NASA와 미 공군을 중심으로 "알려지지 않은 NEO"에 대한 탐사
작업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소행성과 지구 충돌가능성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NASA가 마련한 별도
홈페이지(impact.arc.nasa.gov)와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hanul.issa.re.kr/Korean/kao-pr/1996-1.htm) 등에서 얻을 수 있다.
< 김광현 기자 kkh@ >
-----------------------------------------------------------------------
[ 영화 ''딥 임팩트'' 과학적 사실에 근접 ]
"딥 임팩트(Deep Impact)"는 소행성과 지구충돌을 소재로 한 영화다.
시나리오 작성과 제작과정 전반에 걸쳐 NASA 직원, 우주비행사와 천문학자들
이 깊숙이 관여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지구와 혜성의 충돌에 대한 피해정도, 대처방법 등이 과학적
사실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우선 거대한 혜성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혜성이 지구에 가까이 오기전에 우주에서 폭발시킨다는 영화장면은 실제로
NEO가 지구에 근접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반드시 영화처럼 혜성에 깊은 구멍을 뚫고 여기에 핵을 묻어 폭발시킬
필요는 없다.
완전히 폭발시켜 버릴 필요도 없고 먼발치에서 폭발물을 발사, 궤도를
바꾸기만 하면 된다.
피해정도도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혜성의 일부가 대서양에 떨어져 어마어마한 해일을 일으켜 자유의 여신상은
물론 뉴욕의 마천루가 몽땅 물에 잠긴다는 내용도 충돌후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
내놓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2027년 8월7일
"1999AN10"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행성이 지구 상공 3만km까지 근접해
통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거리는 지구~달 사이의 13분의 1 정도이며 인공위성 궤도보다 안쪽이다.
일반 망원경은 물론 맨 눈으로도 소행성을 관찰할 수 있다.
다행히 과학자들은 이번 소행성의 근접운행이 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과학자들의 걱정거리는 2027년 이후에 있다.
소행성이 이번에는 지구와 근접한채 그냥 지나가더라도 지구의 중력에
의해 소행성의 공전궤도가 변경될 수 있다는 것.
바뀐 공전궤도에 따라 소행성이 지구를 다시 찾아올 때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과학자들의 예상이다.
물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그렇지만 이와 비슷한 일이 실제 일어난 적은 있다.
지난 94년 대우주쇼로 불렸던 목성과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충돌이다.
이 혜성이 처음 목성을 지나갈 때는 단지 근접했을 뿐이었다.
그때 궤도가 변경돼 두번째 지나갈 때는 목성과 충돌했다.
<>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천문학자들은 NEO
(Near-Earth-Object :지구근접물체)와 지구의 충돌에 대해 발표하기를
대단히 꺼린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인류에 엄청난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이 확실히 밝히는 부분은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NEO"는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한편 천문학자들은 이제까지 운행주기, 크기 등 정보가 있는 "알려진 NEO"
가 전체 NEO의 10%에 불과하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다.
90%에 달하는 "알려지지 않은 NEO"는 말 그대로 어느 정도의 크기로 언제
지구 가까이 올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단지 가능성에 대해 추산할 뿐이다.
과학자들은 지름 2km 정도의 NEO와 지구가 충돌할 가능성은 1백만년에
한두번정도로 계산한다.
그러나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통계평균일 뿐이다.
쉽게 말하면 버스 배차시간과 같다.
평균 10분마다 오는 버스가 승객이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올 수도
있고 10분이 지나도 안 올 수도 있는 것과 같다.
<> 얼마나 많은 NEO가 있나 =천문학자들은 지름 1km 이상의 NEO가 2천개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름 50m 이상은 1백만개를 넘지만 이들은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대부분
사라진다.
가장 큰 NEO는 25km 짜리도 있다.
수십m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1백년에 3번 정도다.
20세기에 있었던 큰 충돌로는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의 사방 20km
지역을 황폐화시켰던 소행성과 72년 태평양 한복판에 떨어진 소행성이다.
최근 수십년간 지구 대기권에서 폭발한 작은 소행성은 수백개이며 그
파편의 일부가 한국의 동해안과 서해안에 각각 1개씩 떨어졌다.
<> 어느정도 크기의 NEO가 지구에 위험하나 =지름 50m 이상이다.
1km 짜리 소행성이 지구와 초속 20km로 충돌한다면 그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의 수백만배에 해당한다.
2km 짜리는 1백만메가t의 에너지를 갖고 있다.
핵없는 핵겨울이 찾아와 지구차원의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6천5백만년전 지구에 떨어져 공룡을 전멸시켰던 소행성의 크기는 15km이며
그 위력은 1억메가t으로 추산된다.
<> 인류는 이런 재앙을 막을 수 있나 =과학자들은 NEO 충돌에 대해 "인류가
막을 수 있는 재앙"이라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행성이 지구에 근접하기 전에 우주에서 폭발시켜 버리거나 궤도를
바꾸는 방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자들은 우선 NEO의 위치와 크기를 최대한 빨리 찾아
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NASA와 미 공군을 중심으로 "알려지지 않은 NEO"에 대한 탐사
작업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소행성과 지구 충돌가능성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NASA가 마련한 별도
홈페이지(impact.arc.nasa.gov)와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hanul.issa.re.kr/Korean/kao-pr/1996-1.htm) 등에서 얻을 수 있다.
< 김광현 기자 kkh@ >
-----------------------------------------------------------------------
[ 영화 ''딥 임팩트'' 과학적 사실에 근접 ]
"딥 임팩트(Deep Impact)"는 소행성과 지구충돌을 소재로 한 영화다.
시나리오 작성과 제작과정 전반에 걸쳐 NASA 직원, 우주비행사와 천문학자들
이 깊숙이 관여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지구와 혜성의 충돌에 대한 피해정도, 대처방법 등이 과학적
사실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우선 거대한 혜성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혜성이 지구에 가까이 오기전에 우주에서 폭발시킨다는 영화장면은 실제로
NEO가 지구에 근접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반드시 영화처럼 혜성에 깊은 구멍을 뚫고 여기에 핵을 묻어 폭발시킬
필요는 없다.
완전히 폭발시켜 버릴 필요도 없고 먼발치에서 폭발물을 발사, 궤도를
바꾸기만 하면 된다.
피해정도도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혜성의 일부가 대서양에 떨어져 어마어마한 해일을 일으켜 자유의 여신상은
물론 뉴욕의 마천루가 몽땅 물에 잠긴다는 내용도 충돌후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