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는 IMF체제이후 가장 타격을 받은 부동산 상품중의 하나다.

토지가격은 지역에 따라 20~40%정도 떨어졌다.

반면 가격회복은 더딘 편이다.

전반적으로 땅값은 아직도 도심 부동산 가격만큼 오르지 않았다.

가격이 뛰지 않은게 토지의 투자매력이다.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해 볼 만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웬만큼 회복되고 거래가 이뤄진다면 금리보다는 높은
시세차익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땅값은 아파트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후 6개월~1년정도의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게 보통이다.

문제는 어느 지역의 땅을 어떻게 매입하느냐가 투자포인트다.

뻔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어야 한다.

이런 지역은 투자적지로 많이 거론된 곳이다.

투자적지로 회자된 곳일수록 향후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되팔기도
쉽다.

이런 범주에 드는 곳이 경기도 용인 이천 양평 강화 파주 김포 등지이다.

넓은 땅을 사서 많은 이익을 남기겠다고 개발가능성이 낮은 지방의 땅을
매입한다면 투자한 돈을 몇년간 묻어둘 각오를 해야 한다.

인기지역 인근도 주목해볼 만하다.

인기지역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입지여건 및 주변경관은 인기지역에 못지
않은 땅이 많다.

반면 인기지역 인근의 땅값은 인기지역에 비해 평당 3만~5만원가량 싼 곳도
적지 않다.

예컨대 경기도 양평과 행정접경인 강원도 횡성지역에서 의외로 금싸라기같은
땅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인.허가를 받은 토지를 매입하면 행정절차와 추가비용을 줄일 수 있다.

IMF체제이전에 전원주택 단지를 개발해놓고 장기 미분양된 땅이 대표적이다.

토지를 매입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우선 급매물을 찾아봐야 한다.

급매물이 많이 소진되기는 했지만 발품을 들이면 아직도 급매물을 찾을 수
있다.

성급하게 땅을 사려 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매물을 구해야 한다.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토지물건이 꾸준히 나온다.

맘에 쏙 드는 물건이 많지 않은게 흠이다.

그러나 괜찮은 매물은 첫 입찰이라도 경쟁률이 심하고 낙찰가율도 높다.

농협공매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농협이 논 밭 등을 담보로 농민에게 돈을 빌려주고 채권을 회수하지
못했을때 담보부동산을 공개매각하는 물건이다.

토지는 한번 선택하면 이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매입하기 전에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사면 무조건 두배로 뛴다는 달콤한 말에 속아 성급하게 계약했다가는
십중팔구 낭패를 본다.

토지는 개별적인 이용규제가 많다.

따라서 땅을 개발할 수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신뢰할만한 토지전문 컨설팅업체를 활용하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다.

컨설팅비용을 아끼려라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둬야 한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