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컨설팅 업체들이 국내에서 각종 행사를 후원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IMF사태 이후 소위 "포스트 IMF 컨설팅 수요"를 따내기 위한 포석이다.

6일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경제 토론회의 상당
숫자를 외국계 컨설팅 업체들이 후원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열린 "글로벌 시나리오 시리즈 서울총회"는 전국경제인
연합회와 미국의 정책자문사인 뉴마켓컴퍼니가 공동 개최했다.

하지만 비용지원 등 행사를 후원한 곳은 IT(정보기술)컨설팅에 강한 PwC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ERP(전사적 자원관리) 업체로 유명한 오라클이
었다.

PwC는 지난해 뉴마켓컴퍼니와 맺은 제휴관계를 이용해 이번 행사를 후원
했다.

PwC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에서 도출된 내용들은 앞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제공될 것"이라며 "컨설팅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5년정도를 내다보고 벌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PwC는 데이콤과 포항제철의 ERP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IT컨설팅에서 맹활약
중이다.

미국 보스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략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의
서울 오피스는 지난 2일 끝난 "제7회 이코노미스트 라운드 테이블"의
스폰서로 참여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올해 서울 오피스의 박철준 부사장을 비롯, 4명의
아시아지역 파트너를 패널리스트로 참여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 고객 비밀보호 차원에서 은둔을 강조해온 외국 컨설팅
업체들이 홍보에 나서는 것은 "포스트 IMF 수요"의 선점 포석"이라며 "앞으로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