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교회가 있다고요? 성가대도요?"

입사후 예배에 참석해 달라는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기독교집안에서 낳고
자란 필자로서는 놀라움과 반가움을 감출 수 없었다.

호텔에 교회가 있고, 특히 성가대가 있는 나라는 아마 전세계에 다섯개
나라도 되지 않을 것이다.

세종호텔에 근무하는 신우들이 모여 첫 예배를 본 것은 지난 66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84년 성가대가 정식 발족, 신우들에게 인격 수양에서 영혼 구원까지
많은 일을 지금까지 해 오고 있는 것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호텔내 교회에서 열리는 예배엔 가끔 투숙한 내외국인들
도 참여한다.

특히 외국인들의 경우"언어문제가 있었긴 하지만 여러 나라를 다녔어도
이런 뜻깊은 예배는 처음이었다"는 말을 자주 한다.

성가대 인원은 15명이다.

직종도 다양해 요리사에서 프론트, 당직, 전산, 경리 등 각 부서에서
모였다.

하는 일들이 각자 다른만큼 음의 빛깔도 다채롭다.

그래서 그런지 화음은 더욱 아름답다.

특히 반주는 호텔사장 부인께서 수년째 도와 주신다.

성가대와 신우회원들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말씀대로 작은 사랑
이지만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쓴다.

매년 두 세차례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요한의 집"을 찾아간다.

한때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고아들을 위로
격려한다.

또 직장인선교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다른 직장 신앙모임과의 유대도
다지고 있다.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과학이라고 한다면,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한 것이 예술이라 할 수 있고, 설명해서는 안되는 것을 설명하려는
것이 종교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회원들, 대원들 모두 그리스도의 초월성에 의지하면서 믿음과 사랑을
이웃에 전파하는 데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

오는 가을에는 주위분들을 모시고 성가대원 모두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예배
도 가질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