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음악 서비스가 미래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앞다퉈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정보통신업체들은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기존 음반업체들은 콘텐츠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다.

일본 소니사의 자회사 소니뮤직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제휴해
인터넷 음악 판매사업을 시작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소니뮤직은 MS사의 소프트웨어인 "윈도 미디어 테크놀로지스" 최종 버전이
나오는대로 인터넷을 통해 히트곡 판매에 나선다.

소니뮤직은 이 부문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첫 회사가 될 전망이다.

MS는 소니뮤직과 제휴함으로써 자사 소프트웨어가 인터넷 음악전송시장에서
"사실상" 표준이 되는 것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의 AT&T사는 세계 최대 음반회사인 유니버셜뮤직과 일본의
마쓰시타전기, 독일의 BMG엔터테인먼트 등과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이들은 인터넷 음악 전송 기술을 공동 개발해 "전자미디어분배망(EDM)"을
구축키로 지난 4월말 계약을 맺었다.

콘텐츠 사업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적 음반회사인 EMI사는 연내에 인터넷 음악전송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현재 준비중이라고 발표했다.

EMI는 발표된 곡들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해 가고 있다.

미국의 음악 케이블TV MTV는 리버티미디어 산하의 TCI뮤직과 손을 잡고 이
시장에 진출한다.

MTV는 리버티미디어가 운영하고 있는 음악 웹 사이트 "소닉넷"을 인수해
음악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벤처기업 라이선스뮤직(licensemusic.com)의 경우 상업용
음악에 특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회사는 영화나 TV프로그램, 광고, 멀미티디어 또는 웹 콘텐츠 제작자들
에게 필요한 음악을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 음악은 현재 음악파일 압축표준인 MP3에 맞춰 디지털화되고 있다.

이 "MP3 파일"을 듣기 위해선 "MP3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MP3 플레이어"는 컴퓨터에 설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있고 휴대용
카세트처럼 들고다니며 들을 수 있는 "휴대형 MP3 플레이어"도 있다.

이 플레이어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이미 세계적으로는 수십종의 소프트웨어가 나와 있다.

"휴대용 MP3 플레이어" 시장에는 소니를 비롯한 세계적인 전자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벤처기업들까지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음악시장은 급성장해 앞으로 5년후에는 지금보다 10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인 MTI는 인터넷 음악전송시장 규모가 오는 2004년에는
40억달러(4조8천억원)로 전세계 음반시장의 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는 2010년엔 이 비율이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장은 지난 97년만 해도 규모가 4천5백만달러 남짓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에는 약 1억7천만달러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3억7천5백만달러로 지난해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