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지나갔다.

좋은 일도 많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난 15일 "스승의 날"은 아무리 생각을 거듭해도
내 가슴에 쉽게 사라지지 않을 응어리를 만들었다.

"촌지 잡음을 없애고 스승의 날이 가진 참뜻을 살리기 위함"이라는 취지
아래 서울지역 초등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 결과 과연 기대했던 성과가 있었는지 높은 분들께 묻고 싶다.

나도 그렇지만,교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번 일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내게 "스승의 날"은 스승과 함께 했던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기억하고 싶은
추억으로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다.

평소 잊고 지내다가도 스승의 은혜를 다시 생각하고 감사를 드리기 위해
제정된 스승의 날이 아니던가.

초등학생들이 이번 일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 들일까를 생각하면 참으로
한심하게 생각된다.

촌지와 뇌물은 스승의 날에만 전해 지는 게 아니다.

가지치기에 급급한 나머지 큰 나무같은, 교육의 중심인 스승의 의미를
간과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처사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스승이 없는 사람은 없다.

이번 처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단견이었다.

존경받아야 할 사도가 아닌가.

내년부터는 진정한 "스승의 날"로 거듭나야 한다.

홍은 < 서강대 국문학 4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