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건강에 좋다는 소문으로 IMF체제 이전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포도주가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가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와인 소비는 올 3월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연말까지는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97년 소비량을 웃돌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1,2월까지 지난해 수준을
밑돌았으나 3월 이후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3월에는 2만7천5백 상자(0.7lx6병)가 팔려 작년 동기에 비해 93.3%가
늘어난데 이어 4월에도 2만8천 상자가 판매돼 50.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수입 와인은 2월 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3개월째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는 4만2천64상자로 72.2%,4월에는 5만4천상자가 판매돼 43.8%씩
증가했다.

수입전문 업체인 아영주산의 김영심 마케팅팀 과장은 "최근와인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 올해 판매량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 97년 기록을 깰 것"
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와인 생산업체인 두산 관계자는 "국산 와인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는 마주앙의 경우 3월 이후 수요가 크게 늘어 5월말까지 작년 동기보다
20% 이상 판매량이 늘어 났다"고 밝혔다.

수입와인(적포도주 기준)의 국별 원산지는 프랑스산이 절반에 달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미국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칠레 독일 스페인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프랑스 이봉모아사가 2000년을 맞아 출시한 보르도지방 원산의
"밀레니엄"이 가장 각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또 뒤클라, 샤또 보네 레드, 샤또 기봉 화이트 등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